- 김혜경 풀무원 로하스아카데미부사장
바로 낡은 신문지를 활용한 단열재와 3중 로이유리, 고기밀 고단열 창호였다. 단열이 완벽하게 설계되고 시공돼 창가에 서 있어도 방 한가운데와 온도 차가 전혀 없었다.
로하스아카데미 김혜경 부사장은 “힐링센터의 3중 로이유리로 설치돼 있어 바깥온도와 상관없이 실내 온도는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면서 “환기를 위해서 창문도 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의문점을 가지는 순간 “급배기 자동환기 시스템이 적용돼 쾌적한 환경을 유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급배기 자동환기 시스템은 단열공법과 함께 패시브 하우스 건축공법의 핵심이다. 창문을 열지 않고서도 실내 거주자는 항상 쾌적한 생활을 누릴 수 있고 연중 적절한 실내온도를 유지하고 생활에 필요한 신선한 공기를 알맞은 온도로 공급해 주는 시스템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김 부사장의 섬세한 배려심이 녹아 있는 부분도 많았다.
힐링센터 객실 사용자들의 건강을 위한 ‘신의 한수’는 황토였다. 황토로 내부 마감을 하면서 난관에 봉착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김 부사장은 “황토로 인해 자연적으로 습도조절이 가능했다”며 “접착이 잘 안돼 3개월간 샘플을 다시 만드는 등 시행착오를 겪은 후 지금의 황토 마감이 완성되었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을 위한 다락방 콘셉트로 북 카페도 만들었다. 김 부사장은 “이 곳에 와서 시집 한권이라고 읽고 가게끔 북카페를 조성했다”며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나 사실 어른들이 더 좋아하는 곳이 되었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힐링센터는 처음부터 순조롭게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친환경적인 건물을 만들기 위해 설계에서부터 고민이 시작되었다.
김 부사장은 영국, 독일 등 유럽의 건축가들을 샅샅이 뒤져 독일인 건축가 게르노트 발렌틴을 찾았고 한국으로 초청해 건물 컨셉을 놓고 열띤 회의를 거듭했다. 그 이후 독일로 돌아가 3개월만에 자연과 사람이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인 건물을 지어달라는 요구를 훌륭히 소화해 냈다. 김 부사장은 “독일 등 외국의 규격이 아닌 한국의 실정에 맞는 패시브하우스의 기준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곳의 힐링센터도 친환경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패시브 하우스에서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바른 먹거리와 바른 식습관을 길러주는데 있다”며 “실생활에서의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르게 개선할 수 있도록 체험 프로그램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