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이슬람 최대 명절 ‘라마단’ 의 밤은 화려하다
뉴스종합| 2014-08-12 11:24
금식은 낮에만…밤은 또다른 시간…가족저녁 즐긴후 대대적 쇼핑타임


지난달 말 끝난 한달간의 ‘라마단’(이슬람교에서 행하는 한달의 금식기간) 동안 2억명의 인도네시아 무슬림은 무엇을 하며 지냈을까.

성스러운 라마단 기간에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한 빌딩에서는 밤이면 플래시 세례가 연거푸 터졌다. 무슬림을 위한 여성용 블라우스 인터넷 쇼핑몰의 상품 촬영이 쉴새없이 이어진 것이다. 라마단 기간 쇼핑몰은 불이 나고, 밤 문화는 호황을 누렸다. 성스러운 라마단이 어찌된 영문일까.

▶금식월은 곧 소비월=세계 최대 무슬림이 거주하는 인도네시아. 인구의 90%(2억명)가 무슬림이다. 인도네시아는 6월 말부터 7월 말까지 한달간 라마단을 보냈다.

금식기간이지만 낮에만 식사를 자제할 뿐 일몰 후에는 가족들이 한데 모여 성대한 저녁 식사인 ‘이프타르’를 즐긴다. 이프타르는 ‘금식을 깬다’는 뜻이다.

시장은 연일 북새통이고 인터넷 쇼핑몰은 라마단 고객을 잡기 위해 대대적 할인 공세를 편다. 인도네시아 노동법상 라마단 기간 1개월분 급여를 특별지급하는 규정도 소비를 끌어올리는데 한몫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라마단을 맞아 10대 소녀들이 의류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라마단 기간 새옷을 장만하는 풍습이 있어 쇼핑몰은 대대적 세일에 들어간다.
[출처:니혼게이자이신문]

▶라마단 맞이 새옷 장만 봇물=무엇보다 전자상거래는 구매력 있는 중산층을 중심으로 활황이다. 인도네시아는 라마단 기간 새옷을 장만하는 전통이 있어 의류 사이트가 특히 대목을 맞았다. 여기에 스마트폰 보급 확대는 10~20대를 중심으로 이용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

올 2월 오픈한 인터넷 의류판매업체 ‘VIP 플라자’는 라마단 동안 의류 준비량을 늘렸다. 김태성 대표는 “인도네시아 국민의 인터넷 이용자는 30%로, 약 7000만명”이라며 “앞으로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라마단 끝나면 해외여행?=뿐만 아니다. 라마단 이후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해마다 늘고 있다. 단적인 예로 7박9일짜리 일본여행상품(200만원 상당) 예약자 수는 지난해보다 3배 늘었다. 해외 여행사들이 인도네시아 중산층과 부유층 대상 투어상품을 개발에 나서는 이유다.

각국 정부는 인도네시아 무슬림 관광객 유치에 팔을 걷어부쳤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8월 초 교토 관광지에 히잡을 쓴 인도네시아 여성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다”면서 일본 정부는 6월 인도네시아를 위한 단기 비자 면제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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