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재일동포 할머니가 35년간 고향 경남에 거액을 전달해 온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 나가사키현 오무라시에 사는 재일동포 최복순(90) 할머니는 12일 경남 하동군 옥종면사무소를 찾아 외가가 있는 가종마을 복지관 건립비로 쓰라며 1억원을 내놨다.
이와 함께 최 할머니는 하동지역 41개 경로당에서 사용할 TV, 시계 등 비품 구입비 4천여만원을 더 주겠다고 약속했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이날 면사무소에서 지역 기관단체장, 노인회장, 외가 가족, 주민 등과 함께 최 할머니 환영 행사를 열었다.
최 할머니는 “일본에서 힘들게 번 돈을 외가 마을 노인들 복지를 위해 쓰게 돼 무척 행복하다”라며 “앞으로도 어려운 계층을 계속 돕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여생을 고국을 위해 봉사하는 일에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이 자리에서 윤 군수는 “타국에서 온갖 역경을 겪으면서도 어머니의 고향 하동을 잊지 않고 귀중한 나눔을 실천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최 할머니는 고향 사랑은 수 십년 전부터 계속되고 있다.
1979년 자신의 고향인 산청군과 시댁이 있는 경남 고성군 그리고 진주시를 수시로 방문해 장학금 기탁, 영세민 합동결혼식 지원, 경로당 건립비, 불우이웃 성금 등에 수 억원을 기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86년부터 수 년간 경제적 이유로 고향을 찾지 못하는 60세 이상 재일동포들의 고국 방문비를 부담하기도 했다.
1987년에는 진주성 안 호국종각을 세울 수 있도록 4000만원을 진주시에 기탁하는등 남다른 고국 사랑을 보이고 있다.
진주에서 열리는 개천예술제 등 축제 때는 사비를 들여 수 십명의 방문단을 이끌고 방문하기도 했다.
최 할머니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돌아 가신 뒤 생활이 힘들어지자 11살 때 어머니와 함께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는 남자도 힘든 광부생활 등 어려운 생활을 견디며 자수성가했다. 지금은 빠친코를 운영하는 재력가로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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