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하루 남기고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가운데, 교황청과 세계의 눈이 한국으로 쏠리고 있다. 교황청의 정부수반이자 국무총리인 피에트로 파올리니 추기경은 13일 바티칸 기관신문 ‘로세바토레 로마노’ 및 바티칸 텔레비전 센터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여정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교황이 세계 정치와 경제에서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동아시아를 첫번째로 방문한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극적인 사건으로 많은 이들을 고통 속에 몰아넣고 한국 사회에서 갈등을 가져온 세월호 참사를 잘 알고 있다”며 “교황은 고통을 위로하고 희생자를 치유하며 그들과 가까이 있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또 “또 교황은 ‘냉전의 마지막 희생양’인한반도를 방문함으로써 남북 양측이 새롭고 실질적인 대화 채널을 열어 평화와 화해를 조성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교황청 기관지 ‘로세바토레 로마노는 13일자 신문에서 피에트로 파울리니 추기경과의 인터뷰 등 한국 방문 특집을 전체 11면 중 3면에 할애했다. 이 중에서 전면 한면을 김연아 인터뷰를 실어 눈길을 끌었다. 김연아는 “2006년 이후 부상이 반복되면서 병원에 들락거려야 했다”며 “그곳에서 가톨릭 신자인 의사선생님을 만나 신앙을 받아들였고 2008년 어머니와 함께 세례를 받았다”고 전하며 경기 때마다 기도를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을 어떻게 표현하고 싶냐는 질문에 “사람간의 유대와 인간에 대한 사랑을 뜻하는 넓은 의미의 ‘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준비위원회 강우일 주교는 지난 12일 발표한 대국민 환영담화문에서 남북관계와 세월호 참사, 군관련사건 등을 열거한 뒤 “오늘 우리 사회는 많은 번민에 휩싸여 있다”며 “프란치스코 교종(교황)은 우리의 현실에 필요한 하느님의 말씀을 전해주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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