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개천에서 용 나올 수 있다”…영국 명문학교에 고학생 늘어
뉴스종합| 2014-08-13 11:09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영국 대학교의 입학금 및 등록금 인상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가난한 집 자녀의 학구열은 꺽이지 않았다. 학자금이 오르면 부유층 자녀만 대학에 입학하고, 서민층 자녀의 대학 진학율은 떨어질 것이란 게 그동안의 우려였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부유층과 서민층 자녀의 대학교 입학 비중의 격차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비에 관한 독립위원회(ICF)가 영국의 18세 청소년의 2010년과 2013년 대학 입학 신청 비율을 비교 조사한 결과에서다. 이 기간 대학 등록금은 빈곤층 학생 입학 정원 보장 시 평균 9000파운드(1553만원)로 올랐다.

하지만 부유층과 서민층 자녀와의 대학 진학 비율 격차는 2010년 30.5%에서 지난해 29.8%로 좁혀졌다. 

[사진 =텔레그래프]

영국 내 상위 30개 대학교의 2010년 졸업생 가운데 부유층 자녀는 사회빈곤층 자녀의 7.3배에 달했지만, 이 배율은 2013년에 6.8배로 소폭 하락했다. 상위 13개 대학교에선 이 배율이 9.8배에서 9.5배로 줄었다.

가계 소득 연 1만6000파운드(2761만원) 미만 가정의 자녀에게만 주어지는 무상급식 혜택에서 제외되는 학생들의 대학 진학은 두배로 늘었다.

감시단체인 고등교육 공정접근청의 르 에브돈 교수는 “사회빈곤층 젊은이가 고등교육에 진학하는 비율은 이전 보다 늘고 있다. 놀라운 소식이다”고 말했다.

에브돈 교수는 “비싼 등록비와 대출금이 (빈곤층 자녀의 진학율을 낮추는) 억지 효과를 내지 못했다”면서도 “부유층과 빈곤층 젊은 층의 대학 진학률간 격차는 여전히 인정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교육관련 자선단체 서튼트러스트의 설문 결과 빈곤층 자녀 등록금 삭감 운동에 대한 찬성 여론은 53%로, 반대 25%보다 배 이상 많았다.

/jsha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