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분쟁
오바마 소극적 개입외교 이라크만큼은 예외?
뉴스종합| 2014-08-14 11:55
“지상군 투입 불사” 강경입장
클린턴 前장관 비판도 한몫


중동지역에서 소극적 개입 외교를 펼치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문제에서 만큼은 지상군 투입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의 ‘외교정책 실패’ 발언 등 대내외적으로 거센 비판에 시달리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이 적극적인 이라크 문제 해결을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유럽연합(EU) 등 다른 우방들도 이슬람국가(IS)의 석유수출 제한, 쿠르드자치정부에 대한 무기 수출 정책 완화 등을 검토하면서 지원계획을 마련하고 있고, 유럽 각국은 신자르산에 포위된 야지디족 구출 및 이라크 지원계획을 수립하고 있어, 미국으로선 공습에서 한 발 더 나아간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입장이다.

벤저민 로즈 미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은 13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의 여름 휴양지인 마서스 비니어드에서 있었던 기자회견을 통해 야지디족 구출에 지상군 투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NYT는 과거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은 더 이상 국제 분쟁에 매번 개입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며 각국 분쟁 개입에 제한적이었던 것과는 다르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라크 사태에 대한 대응이 지난 시리아, 남수단 내전과 다른 이유는 시리아의 경우 확실한 우방이 아니었을뿐만 아니라 정세가 복잡했고, 남수단은 평화유지군이 활동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여기에 클린턴 전 장관이 “IS같은 무장세력이 발호하도록 만든 것은 오바마 외교정책의 실패”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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