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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석촌동 싱크홀, 지하철 터널공사가 원인” 공식발표
뉴스종합| 2014-08-14 10:00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제2롯데월드 공사장 인근 석촌동에서 발생한 도로 침하(싱크홀)의 원인은 ‘지하철 터널공사’로 잠정 결론났다.

서울시는 14일 오전 석촌동에서 싱크홀 원인조사 관련 기자설명회를 열고 “지하철 9호선 3단계 건설을 위해 석촌지하차도 아래를 통과하는 ‘쉴드’ 터널공사가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쉴드는 원통형 강재를 회전시켜 토사와 암반을 자르고 굴 모양으로 땅을 파는 공법이다. 특히 싱크홀이 발생한 석촌지하차도 구간은 모래, 자갈로 구성된 충적층으로, 지하수가 빠져나갈 경우 지반이 침하될 우려가 높은 지역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서울시는 중간조사 과정에서 지난 5일 발생한 싱크홀 외에 석촌지하차도 중심부에 폭 5~8m, 깊이 4~5m, 연장 70m의 동공을 추가로 발견했다. 조사단에는 박창근 관동대학교 교수 등 외부전문가 10명이 참여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하철 터널공사로 지하수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싱크홀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객관적이고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정밀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2차 안전사고 발생을 막기 위해 전날 오후 4시부터 석촌지하차도 양방향 차량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정밀안전진단에 착수했다. 서울시는 싱크홀을 보수ㆍ보강한 뒤 안전성이 확보된 이후 차량통행을 재개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또 석촌지하차도 주변 건축물에 계측기를 설치해 균열, 경사도, 침하 상태를 측정하고 붕괴 위험이 발견되면 원인이 해소될 때까지 지하철 쉴드 터널공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미 터널공사를 완료한 충적층 구간(807m)은 지표면 투과 레이더(GPR) 탐사 등 추가로 지반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천석현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앞으로 예정된 쉴드 터널공사 구간은 비용이 더 들더라도 지반을 보강해 작업을 하거나 불가피한 경우 공법을 변경해 진행할 것”이라며 “지반 침하 징후를 사전에 발견할 수 있는 붕괴감지장치도 보완하겠다”고 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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