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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방한] 가톨릭 신앙 본보기 된 한국 천주교 순교자 124위
뉴스종합| 2014-08-16 12:08
[헤럴드경제]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한국 천주교 순교자 124위에 대해 시복 선언을 했다. 이는 가톨릭 교회가 이들 순교자들을 가톨릭 신앙의 본보기로 공식 선포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시복(諡福)은 거룩한 삶을 살았거나 순교한 이를 복자로 선포하는 교황의 선언을 뜻한다. 가톨릭 교회가 공경의 대상으로 공식 선포한 사람은 복자(福者), 복녀(福女)라 하는데, 복자와 복녀가 시성되면 각각 성인, 성녀가 된다.

성인과 복자는 공경의 범위가 다르다. 성인은 세계 교회의 공경 대상이지만, 복자에 대한 공적 경배는 교황이 허락한 특정 교구와 지역, 수도회 안에서만 이뤄지며 가톨릭 전체 교회에 의무가 아니다.

한국 천주교는 이번 시복 선언이 있기까지 오래 공을 들여왔다. 한국 교회 차원의 시복 조사를 진행해 2009년 모두 125위에 대한 시복 청원서를 교황청에 제출했으며, 지난 2월 교황이 한국의 가톨릭 순교자인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의 시복을 결정했다.

124위와 함께 시복 청원된 ‘한국인 2호 사제’ 최양업 신부는 순직자여서 별도의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복된 124위는 초기 한국 천주교의 순교자들이다. 신유박해(1801) 때 희생자가 53위로 가장 많고, 신해박해(1791), 을묘박해(1795), 정사박해(1797), 을해박해(1815), 정해박해(1827), 기해박해(1839), 병인박해(1866∼1888) 등에 걸쳐 있다.

하지만 시복의 의미가 단순히 순교자 124위의 숭고함을 기리는 것에 그치지는 않는다.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고 화해를 이루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순교자의 교훈을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가 되새기는 의식이기도 하다.

한편 지금까지 한국 천주교에서 시복시성된 인물은 국내 최초의 신부이자 순교자인 김대건 신부를 비롯해 가톨릭 성인 103위가 있다.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방한해 시성식을 직접 주재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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