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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방한] 꽃동네 장애인들, 종이학ㆍ자수 초상화 등 선물
뉴스종합| 2014-08-16 17:48
[헤럴드경제]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오후 방문한 충북 음성군 꽃동네 희망의 집에서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꽃동네에 사는 장애인이 직접 만든 종이학과 종이 거북이, 자수로 짠 교황의 초상화가 그것이다.

종이학은 두 손을 전혀 쓰지 못하는 김인자(74)씨가 발가락으로 접었다.

그녀는 뇌성마비에 경추 디스크까지 겹치면서 평생 상반신을 사용하지 못하는 장애를 안고 살았다.

지난 1985년 꽃동네에 들어와 30년 가까이 생활하고 있는 김 씨는 장애를 원망하기보다는 자신이 처한 현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면서 새로운 인생을 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사와 세수도 발로 하지만 한방에 사는 전신마비 환자를 돌보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항상 미소를 잃지 않아 꽃동네에서 ‘미소 천사’로 불린다.

꽃동네의 한 관계자는 “평소 ‘인내는 참을 수 없는 것을 참는 것이다. 장애인들에게 무관심하지 말라’는 말을 자주했던 김 씨의 생활철학이 꽃동네 장애인학교 설립정신이 됐다”고 말했다.

꽃동네는 최근 그 녀를 ‘꽃동네 5인의 영웅’의 한 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전달된 초상화도 하반신을 전혀 쓰지 못하는 여성 장애인이 만든 자수(刺繡)작품이다.

그는 교황이 꽃동네를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장애연금을 모든 돈으로 직접 실과 천을 구입해 교황의 얼굴을 자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3개월여 동안 교황의 초상화를 수놓는 일로 하루 일과 대부분은 보냈다.

불편한 몸으로 장시간 자수를 하기 어렵지만, 교황님에게 전달할 선물을 만든다는 기쁜 마음으로 바느질해 이달 초 결국 초상화를 완성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선물을 전달한 김 씨 등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축복의 말을 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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