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아내의 칭찬이 남편의 ‘가사 의욕’ 좌우한다
뉴스종합| 2014-08-17 11:42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빨래는 각(角)잡아 개야지….” “설거지 수세미는 이걸로 하라니까….”

남편이 모처럼 집안일을 하는데 아내가 이렇게 말했다면, 다음 집안일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남편의 가사 참여를 늘리는데 가장 효과한 것이 ‘칭찬’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건설업체 아사히카세이홈즈의 ‘맞벌이가족연구소’가 최근 실시한 ‘맞벌이 부부 가사 의식조사’에서 “아내의 말 한마디가 남편의 가사 의욕을 크게 좌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응한 999명 가운데 맞벌이 세대가 가장 많은 30대의 남편 79%가 아내에게서 “안돼”라는 지적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 중 “빨래를 갤 때 가지런하지 못하다고 해서 ‘두번 다시 하나봐라’라고 생각했다” “설거지 할 때 다른 스폰지를 사용했다고 비난 받아 기분이 나빴다” 등 아내의 말 한마디에 의욕을 상실했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반면 “아침 일찍 빨래를 널때 추운 날씨에 고맙다는 말을 들어 집안일 할 의욕이 생겼다”는 남편과 “아이들이 즐거워 한다고 하면 (남편이) 갑자기 일어나 집안일을 하려 든다”며 남편을 유도한다는 아내도 있었다.

조사 담당자는 “남편이 기뻐하는 아내의 말 한마디는, 사실 아내도 남편이나 아이들에게서 듣고 싶은 말”이라며 “서로에 대한 배려와 감사의 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국립 사회보장ㆍ인구문제 연구소가 실시한 지난해 ‘전국가정동향조사’에 따르면, 부부가 하는 가사일 전체 중 남편이 하는 비중은 평균 14.9%였다. 이는 2008년 이전 조사에서 0.4%포인트 증가한 것이고, 1998년 2회 때 조사보다 3.6%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가사에서 “남편이 주 1~2회 이상 하고 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던 집안일은 ‘쓰레기 버리기(40.6%)’와 마트 등 ‘일반적인 구매활동(36.6%)’이었다.

아내의 평균 가사 시간은 평일 하루 4시간 40분, 휴일은 5시간으로 이전 조사와 큰 변화가 없었다. 아내가 직장에서 풀타임 근무를 하고 있는 경우의 남편 7명 중 1명은 전혀 집안일을 하지 않았다. 남편의 가사에 대해 ‘불만’이라고 답한 아내는 48.3%에 달했다.

한편 남편이 가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가정일수록 “아이를 가지겠다”는 아내의 의욕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아이가 1 명 있는 가정에서 남편이 육아를 잘 할 경우 “아이를 가질 예정”이라는 아내는 60.7%인 반면, 남편이 대부분 육아에 참여하지 않은 경우는 45.5%에 그쳤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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