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세월호 유가족 세례 뜻밖의 행사, 교황 무척 기뻐해”
라이프| 2014-08-17 16:10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ㆍ공동취재단〕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17일 오후 2시 충남 서산 해미읍성에 마련된프레스센터에서 언론 브리핑을 갖고 이날 오전 세월호 참가 희생자 유가족 이호진씨(56)의 세례에 대해 “오늘 교황은 무척 기뻐했다”고 전했다.

롬바르디 신부는 “(이호진씨의 세례가) 사전 계획된 일정이 아니고 모두에게 뜻밖의 행사였으며 성령이 영광을 불어넣어 이룬 일이었다”며 “한국 천주교 교회는 일년에 수만명씩 세례를 받는다는데 교황은 한국 세례에 참여하게 돼 무척 기뻐했다”고 전했다.

이어 “세례 요청을 받았을 때 처음엔 당황했으나 교황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이호진씨가 2년전부터 세례를 받으려고 했다고 들어서 세례식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세례식은 한국어로 진행했고. 교황 방한 동안 통역한 신부(박제천 신부)가 해줬다”며 “이호진씨는 교황으로부터 직접 세례와세례명 프란치스코를 받아 기뻐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전 7시 30분 서울 궁정동 주한 교황대사관에서 세월호 유가족 이호진씨에게 세례를 했다. 이씨는 세월호 참사로 숨진 단원고 학생 고(故) 이승현군의 아버지로, 지난 15일 대전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서 교황을 만나 세례를 달라는 요청을 했으며 교황이 이를 수락했다. 

〔사진제공=교황방한위원회(출처=이호진씨 페이스북)〕


한편, 롬바르디 신부는 “교황은 경호하는 경찰관 약 40명과도 인사를 나누며 존경한다고 말하고 그분들의 가정에 평화와 안녕을 기원했다”며 “경찰관 중 3명이 신도였고, 묵주에 강복해줬다”고 말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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