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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강세에 멈칫한 한국車 가속페달 다시 밟나
뉴스종합| 2014-08-18 11:32
현대 · 기아차 한달새 4%·13%올라
GM 등 글로벌완성차 부진과 대조


상반기 급격한 원화 강세로 2분기에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낸 현대차와 기아차가 빠르게 주가를 회복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경쟁사들이 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돋보이는 주가 상승률을 보이면서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

기아차의 주가는 최근 한 달 새 13.6% 올랐으며. 현대차 주가도 같은기간 4.2% 올랐다. 올 상반기 기아차는 0.89% 오르는데 그치고 현대차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던 것과는 대조된다.

해외 경쟁사들의 주가 부진과 비교하면 더욱 돋보인다. 최근 한 달 새 주요 글로벌 완성차 가운데 토요타만이 0.3% 소폭 올랐을 뿐 혼다(-0.7%)와 포드(-0.3%)는 제자리였다. 제너럴 모터스(GM)은 무려 10.5%나 주가가 빠졌다. 2분기 대규모 리콜 비용으로 적자전환한 것이 결정적인 타격을 미쳤다.


국내 완성차의 이 같은 주가 강세는 원화 강세란 악재 뒤에 숨어 있던 강점들이 속속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수치로 드러나는 것은 순이익률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순이익률은 9.9%로, 글로벌 완성차 가운데 가장 높았다. 2분기 원/달러 환율이 8.3%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현대차의 수익성이 튼튼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기아차의 2분기 순이익률 역시 8.5%로, 토요타(9.2%)의 뒤를 이어 세번째로 높았다.

또 글로벌 판매 실적도 탄탄하다. 지난달 현대차는 월간 기준 전년 동기 대비 4.4% 늘어난 38만대의 글로벌 판매를 기록했다. 기아차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3.4% 늘어난 26만2000대를 판매했다. 모두 역사상 최다 판매 기록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환율이 안정되고 신차 효과가 나타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국내 완성차의 주가수익비율(PER)은 경쟁사보다 30% 정도 낮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최상위 수준이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역시 저평가 상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완성차 업체는 원화 강세로 인한 실적 컨센서스 하향이 마무리되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돋보일 것”이라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가운데 ‘주도주’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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