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그많던 참치캔은 다 어디로 갔을까
뉴스종합| 2014-08-19 11:10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미국에서 참치캔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유로모니터 집계 결과 지난해 미국의 참치캔 판매는 15년 이래 최저로 떨어졌다. 미국농무부(USDA) 자료에선 1인 당 참치캔 소비가 이 기간 거의 30% 미끄러졌다.

미국인의 참치 사랑이 시들해진 것은 기록적인 일로 여겨진다. 1950년부터 2000년까지 50년간 참치는 미국인 식탁에 자주오르는 인기 메뉴로 군림해왔기 때문이다. 인기가 절정일 때에 미국 가정의 85%가 참치캔으로 샐러드나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었다.

[사진 =abc뉴스]

1905년에 ‘0’에 가까웠던 1인당 참치캔 소비는 1920년대에 0.5파운드로 늘었고, 1930년대에는 미국 서부 해안의 참치 생산이 소비를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참치는 대인기를 끌었다. 1950년에 참치 섭취량은 당시 가장 인기있던 생선인 연어의 섭취량을 넘어섰다. 1989년에 참치캔 판매는 1인당 3.9파운드로 조개류캔(0.4파운드), 연어캔(0.3파운드), 정어리캔(0.3파운드)을 훨씬 추월했다.

1990년에 국제무역위원회는 미국이 세계 참치 생산의 3분의 1을,캔참치의 경우 세계 공급의 절반에서 3분의 2가량을 소비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1999년 이후 캔에 든 해산물의 판매는 거의 30% 하락했다. 2012년에 참치캔은 미국 전체 생선과 해산물 섭취의 16%를 겨우 차지했을 뿐이다. 이는 60년만에 가장 낮은 비중이었다.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캔 용기의 수은 중독 우려부터 참치를 잡을 때 따라 올라오는 돌고래 포획 문제까지 건강과 환경 문제가 제기되면서다.

미국의 연간 1인당 참치 소비량 추이. [그래프 =WP]

참치 소비와 메틸수은 노출 연관성 염려가 커졌다. 메틸수은은 큰 생선의 지방 조직에 있는 수은의 일종으로, 사람의 몸 속에 메틸수은이 지나치게 많이 쌓일 경우 기억력 감퇴, 반사신경 둔화, 탈모, 심장질환 등의 건강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환경보호청(EPA)은 참치 섭취를 제한할 것을 권고하기도 한다.

참치의 가격 상승 또한 참치에 대한 구미를 떨어뜨리게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로컬푸드와 유기농, 신선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미 조리돼 있는 캔 식품 구매의욕은 더 낮아졌다.

참치 인기의 하락은 앞으로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유로모니터는 해산물 캔 판매가 2018년까지 3% 가량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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