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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정보전력 노출, 군과 국가 안전 크게 위협”
뉴스종합| 2014-08-19 11:25
-청와대서 을지국무회의 주재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위기상황에서 생명을 구하고 재산을 지키는 가장 큰 자산은 연습과 반복된 훈련”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연습 이틀째인 이날 청와대에서 ‘제1회 을지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을 통해 “해마다 을지연습을 실시하다 보면 타성에 젖어서 그저 연례행사라는 인식을 가질 수도 있다”면서 “긴장감을 갖고 훈련에 임하고 매뉴얼도 가상 상황에서 실제 적용을 해보면서 현실에 맞게 고안해주기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을지국무회의는 지난해 이맘때도 열린 것으로, 해마다 1회라고 부른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모든 정부부처와 국가 주요시설의 기관장들은 ‘연습이 곧 실전이고 실전이 곧 연습이다’라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연습에 참여하고, 전쟁과 재난 등 위험 대비가 충분한지 잘 꼼꼼하게 점검을 해서 부족한 부분은 보강해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을지연습은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훈련이지만 올해 훈련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면서 “올해 초부터 북한의 소형 무인기 침투와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격도발, 미사일과 방사포 발사 등 도발위협이 계속되고 있고, 역사와 영토문제를 둘러싼 동북아 지역이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제는 국가위기관리가 안보위협에 대응하는 것 뿐만 아니라 각종 재난과 대형사고에도 동시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북한의 도발로부터 국민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기를 현대화하고 화력을 증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보전력과 정비, 수송, 보급 등 지원역량을 강화하고 강한 정신력과 안보태세를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엄중한 안보현실에서 군납비리와 장병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정비 불량과 정보 전력 노출 등의 사건이 벌어지는 것은 우리 군과 국가의 안정을 크게 위협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지난 4월 정부가 군납비리 척결을 위해 군 인사법 개정을 하고, 8월부터는 국방부 주관으로 군납비리근절대책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국민을 실망시키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지금은 우리 군 지휘관부터 장병들까지 새로운 생각으로 병영문화를 일신해야 할 때”라며 “병영문화혁신을 국가안보차원의 과제로 생각하고, 강력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추진해서 병영문화를 완전히 새롭게 혁신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른바 ‘지하벙커’로 불리는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상황실에서 ‘을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도 주재했다. 정홍원 국무총리, 윤병세 외교부 장관, 이병기 국정원장,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10명이 참석했다.

이 회의는 한반도 안전보장과 연합 방위 태세 유지를 위해 한미 양국이 연례적으로 진행하는 방어 목적의 군사훈련인 UFG 연습 기간에 열린 것이다.

을지연습은 1968년 북한의 청와대 기습 사건을 계기로 시작해 46년째 이어지고 있는 국가비상사태 훈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시 상황에서 정부 기능을 유지하면서 전쟁 수행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각 기관별로 전시전환 절차와 전시 임수 수행체계를 정립하고 전시에 적용할 계획과 자연재해나 전쟁이 있을 때 일정 수준의 안전이 보장ㆍ유지되는 지하벙커와 같은 소산시설 등을 종합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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