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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 · 스티브잡스가 떠난 수련여행에 동참한 독일청년은 누구?
뉴스종합| 2014-08-19 14:24

세계적인 문학가 괴테는 3년간의 이탈리아 여행을 통해 특유의 고전주의적 예술관이 확립되는 인생의 중대한 전환점을 마련했고 혁신의 아이콘인 스티브 잡스는 젊은 시절 인도 여행을 통해 접하게 된 선불교가 그의 삶과 일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이처럼 여행은 인생의 숨어 있는 가능성을 끌어올리는 혁명 같은 여정이 되기도 하고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가치관의 근간을 뒤흔드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여행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개척한 젊은 독일 청년이 화제가 되고 있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취업이라는 큰 벽에 부딪혀 스펙 쌓기에 여념이 없는 대한민국 젊은이들과는 달리 스물여덟 살의 나이에 단 돈 30만원 들고 2년 2개월 동안 수련여행을 떠난 파비안 직스투스 쾨르너가 그 주인공이다.

5개 대륙, 10개 도시에서 12개 직업을 체험한 파비안의 여행기를 담은 책 <저니맨 : 생에 한번, 반드시 떠나야 할 여행이 있다>에는 그가 여행을 통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고 스스로 개척해 나간 결과 대체 불가능한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었던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파비안은 중세시대 때 기술교육을 마친 수련공들이 자신의 기술을 단련하기 위해 반드시 떠나야 했던 수련여행에서 영감을 받아 중국 상하이에서부터 말레이시아, 인도, 이집트, 에티오피아, 호주, 미국, 쿠바, 도미니카 공화국, 콜롬비아에 이르기 까지 오직 먹을 것과 잠자리만을 제공받는 조건으로 현지에서 일을 구해 생활했다.

접시닦이나 막노동 등을 하며 시간낭비나 하지 않을까 걱정했던 주위의 우려와는 달리 록펠러 그룹이 발주한 쇼핑센터 현장의 건축 보조 일을 시작으로 디자인 위크의 홍보대사, 사진 강사, 모델 대회 심사위원, 정원 설계, 공익 광고 영상 제작, 세계적인 선박회사의 웹 디자이너 등으로 활동하며 한 분야의 스페셜리스트가 아닌 여러 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 제너럴리스트로 성장할 수 있었다. 

여행 중 작업한 영상물로 대회 입상을 하기도 했고 독일로 귀국한 이후에는 세계적인 강연 프로그램 TED의 연사가 됐으며 작가로 활동영역을 넓히기도 했다. 지난해 독일에서 먼저 발간된 <저니맨>은 현재 독일 슈피겔 사이트 논픽션 분야 33주 연속 베스트셀러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인생이라는 무한한 좌표 위에서 반드시 고정불변의 그래프를 그려놓고 그 직선만을 따라가며 사는 인생은 더 이상 나의 것이 아니다”라고 역설하는 파비안의 메시지가 안정적인 삶을 위해 현실에 타협하며 살아가고 있는 대다수의 현대인들에게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서고 있다.

온라인뉴스팀/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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