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업체 첫 1호점 오픈
자카르타 중상류층 고객 타깃
롯데마트가 국내 유통업체로는 처음으로 인도네시아 슈퍼마켓 시장에 진출한다.
롯데마트는 21일 인도네시아 남부 자카르타에 슈퍼마켓 1호점 ‘끄망점’을 오픈한다고 20일 밝혔다. 롯데마트는 이에따라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 6년만에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등 쌍두마차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특히 롯데마트가 슈퍼마켓 사업영역으로까지 확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그룹 내에서 슈퍼 관련 사업은 롯데슈퍼에서 전담해왔다. 중국시장도 롯데마트와 롯데슈퍼가 별도로 진출했다. 이번 인도네시아 슈퍼마켓 사업 만큼은 예외인 셈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와관련 “롯데마트가 지난 6년간 인도네시아에서 쌓아온 유통 노하우와, 조직, 정관계 네트워크를 통한 성공적인 조기 정착을 위해 롯데마트가 인도네시아 슈퍼마켓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슈퍼가 직접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법인과 조직을 설립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초기 비용과 시간,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롯데마트가 이처럼 인도네시아에 대형마트에 이어 슈퍼마켓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한 것은 인도네시아 소매시장이 2002년 이후 매년 10% 이상 신장을 이어가는 등 높은 성장성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의무휴일제 등 각종 유통관련 규제에다 경기침체까지 겹치면서 국내시장에서 성장 한계에 부딪혔다는 점도 인도네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슈퍼 1호점 ‘끄망점’은 서울의 이태원으로 불릴 만큼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곳으로 호텔, 카페, 레스토랑 등이 밀집돼 있는 대표적인 중상류층 지역의 아마리스(Amaris)호텔 1층에 약 1300㎡(394평) 규모의 임차 형태로 입점한다. 매장 규모도 기존 대형마트 매장의 20~30% 규모로 축소해 가전, 의류, 잡화, 스포츠 용품 등을 제외한 생필품 중심의 1만여개 상품으로 압축했다.
김영균 롯데마트 동남아본부장은 “인도네시아 사업 6년 동안 축적한 다양한 경험과 3000여 협력업체 및 인적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슈퍼마켓 사업을 조기에 안착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1호점 성공을 통해 자카르타 및 지방 대도시 주요 쇼핑몰을 대상으로 후속 출점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