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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42% “北, 전쟁 도발 가능성 높다”
뉴스종합| 2014-08-20 11:29
市, 시민 2283명 안보의식 조사…전쟁발발시 전투참여 12% 불과


전시상황에 대비한 을지연습이 21일까지 서울 전역에서 실시되는 가운데 서울 시민 10명 중 4명은 북한의 전쟁 도발 가능성이 높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서울시가 지난 6월 서울 시민 228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시민 안보의식 및 을지연습’ 온라인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1.7%가 북한이 남한에 대해 6ㆍ25와 같은 전쟁을 도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인식했다.

온라인 여론조사 특성상 고령층보다 젊은층의 참여율이 높다는 점에서 이번 여론조사 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크다. 그동안 젊은층은 상대적으로 북한에 대해 열린 자세를 취하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부터 시작된 남북 대결구도가 박근혜 정부에서도 이어지는데다 북한의 체제 전환과 대남 강경 노선, 빈번한 미사일 도발 등으로 젊은층 사이에서 전쟁 위협이 고조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우리나라의 안보상황을 묻는 질문에도 서울 시민의 60.5%가 ‘불안정하다’고 응답했다. 이중 10.6%는 ‘매우 불안정하다’고 말해 전쟁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쟁 발발 시 ‘즉시 전투에 참여하겠다’는 응답자는 11.9%에 불과했다. ‘일단 피난을 가겠다’는 응답이 43.5%로 가장 많았는데 이중 5.9%는 ‘외국으로 피난을 가겠다’고 답했다. 이어 전투에 직접 참여는 못하지만 간접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응답이 41.6%로 뒤를 이었다.

서울 시민의 ‘안보의식’ 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44.5%가 낮다고 답한 반면 높다고 말한 시민은 15.3%에 불과했다. 특히 어른들이 생각하는 청소년의 안보의식 수준은 더 떨어졌다. ‘낮다’는 응답이 70.4%에 달해 중ㆍ고등학생 10명 중 7명은 안보의식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시민들은 평가했다. 이는 과거에 비해 학교에서 안보교육이 등한시되면서 청소년들이 ‘안보불감증’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연 1회 실시하는 을지연습에 대한 인식은 대체로 양호했다. ‘을지연습의 내용을 알고 있다’고 응답한 서울 시민은 53.3%였고, 용어는 들어봤다는 시민도 32.2%로 조사됐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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