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데이터랩] 무서운 중학생들
뉴스종합| 2014-08-20 11:19
학교폭력 74% 발생 최다…피해자 66% 맞고도 쉬쉬


학교폭력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때는 중학교 때로, 전체의 70~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교폭력 피해자들은 피해사실을 적극 신고하기보다는 혼자 감당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교정학회소식 제60호에 실린 ‘교정시설 소년수용자의 실태분석을 통한 학교폭력에 관한 연구’란 논문에서 밝혀졌다. 이번 연구는 학교현장이 아닌 수형자를 대상으로 한 학교폭력 연구라는 점에서 상당히 이례적이다.

장종선 법무부 교정본부 사회복귀과 사무관과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2013년 5월4일 현재 전국의 교정시설에 수용중인 소년수용자 57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학교폭력 피해를 입은 사람은 103명(17.8%)이었다. 이 가운데 73.8%는 ‘중학교 재학 중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으며,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때 피해를 경험했다는 응답은 각각 28.2%, 23.3%에 불과했다.

학교폭력의 가해자는 선배인 경우가 46.4%로 가장 많았고, 같은 반 친구(24.6%), 다른 반 친구(14.5%), 타학교 학생(10.1%) 등의 순이었다. 가해인원에 대해서는 ‘2~5명’이란 응답이 57.3%, ‘6명 이상’은 31.1%, ‘1명’은 11.7%로 다수의 가해자로부터 공동으로 괴롭힘을 당하는 경우가 많아 피해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특히 피해자들은 피해 후 적극적인 신고를 통한 해결보다는 혼자 감당하는 경우가 높게 나타났다. 피해사실을 신고하지 않는 경우는 66.0%였는데, 신고를 하지 않는 이유로는 ‘보복에 대한 두려움’(48.5%)이 가장 컸다. 피해유형으로는 폭행(86.4%)이 가장 많았고, 갈취(49.5%), 언어폭력(51.5%), 사이버폭력(24.3%), 심부름(빵셔틀ㆍ43.7%), 성폭력(12.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학교폭력의 가해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전체 578명 중 33.9%(196명)이었다. 이 가운데 중학교때 가해한 경우가 81.6%로, 초등학교때(20.9%)와 고등학교때(34.2%)보다 3~4배나 높아 중학교때 학교폭력에 대한 예방 및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가해대상으로는 ‘같은 반 친구’가 63.8%로 가장 높았고, ‘다른 반 친구’(43.9%), ‘후배’(39.3%), ‘타학교 학생’(37.8%) 등이었다. 가해유형 역시 폭행(85.2%)이 가장 많았으며 갈취(56.1%), 심부름(51.0%), 언어폭력(49.5%) 등의 순이었다.

장종선 사무관은 “이번 연구에서 상당수의 소년수용자가 학교폭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이들이 성인범죄자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도록 범죄로부터 단절시키는 것이 교정의 중요한 의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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