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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에 숨겨진 천주교 성지를 아시나요?
뉴스종합| 2014-08-20 17:21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프란치스코 교황 방문으로 천주교 성지들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용산구 곳곳의 숨겨진 성지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천주교 성지를 포함해 용산 곳곳의 문화 명소를 해설사와 함께 돌아보는 ‘용산 문화 탐방’ 프로그램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용산 문화 탐방 프로그램은 용산의 숨은 아름다움과 가치를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이를 위해 구는 2013년 2월 향토문화해설사 2명을 위촉했다.

문화 해설사들이 용산의 숨은 역사에 대해 재미있고 실감나게 전하고 있어 참가자로부터 호응이 매우 높다.

현재 문화 탐방 방문지는 용산문화원, 성심여자중ㆍ고교, 새남터성당, 남이 장군 사당, 효창공원 등 다섯 곳으로 짜여져 있다. 


이중 성심여자중ㆍ고교 안에 위치한 용산신학교와 원효로 예수성심성당, 순교지로 유명한 새남터 성당이 용산을 대표하는 천주교 성지다.

용산신학교는 1892년에 세워졌으며 프랑스인 코스트 신부가 설계ㆍ감독했다.

반지하 1층, 지상 2층의 벽돌 건물로서 한국 최초의 신학교 건물이라는 매우 중요한 건축사적 의의를 갖는다. 


이어 원효로 예수성심성당의 내부는 제단과 예배석만 있는 단순한 교회형식이지만, 뾰족아치로 된 창문이나 지붕위의 작은 뾰족탑은 전체적으로 약식화된 고딕풍의 모습을 이루고 있다.

또한 새남터 순교성지(새남터 성당)는 원래 조선시대 연무장이자 사형수들을 처형하던 처형장이었다.

조선말 1801년 신유박해 때 중국인 주문모 신부를 비롯한 천주교 신자들이 이곳에서 순교했다.

1846년 병오박해 때는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 김대건과 천주교 신자들이, 1866년 병인박해 때는 5명의 서양인 신부들과 많은 한국인 신자들이 이 곳에서 순교했다. 1950년 한국천주교에서 새남터 일부 지역을 매입, 순교기념지로 정하고 김대건 신부의 석고상을 세웠다. 


이외에도 코스에는 빠져있지만 당고개 순교 성지와 왜고개 순교 성지도 빼놓을 수 없는 용산의 대표적인 천주교 유적지다.

2014년 하반기 문화탐방은 추석 이후 9월 중순부터 매주 금요일에 시작할 예정이다.

천주교 유적지뿐만 아니라 용산의 문화와 역사를 경험하고자 하는 주민이라면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문화체육과나 용산문화원으로 하면 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용산은 다양한 종교들이 함께 하는 종교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천주교 성지들도 우리에게는 소중한 지역 유산들이기에 용산을 찾은 관광객들이 문화 유산 탐방을 통해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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