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분쟁
김선일 피살사건 10년… 美기자 참수한 IS의 전신은 JTJ
뉴스종합| 2014-08-21 10:53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자맛 알 타위드 와 알 지하드(Jama’at al-Tawhid wa’al-Jihad). 줄여서 타위드 왈 지하드(JTJ)로 불린 ‘통합과 성전’이라는 뜻의 이 수니파 이슬람주의 무장단체는 지금은 다소 생소해진 조직 이름이다.

그러나 JTJ는 10년 전 여름, 대한민국을 큰 충격에 빠뜨린 적이 있다. 바로 김선일 피살사건 때다.

대한민국 국민을 무자비하게 참수했던 JTJ는 세력을 규합하면서 이라크알카에다(AQI)→무자헤딘 슈라 위원회→이라크이슬람국가(ISI)→이라크ㆍ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이라크ㆍ시리아 이슬람국가(ISIS) 등 여러차례 이름을 바꾸며 성장을 거듭하다 지금은 이슬람국가(IS)가 됐다.

IS는 유튜브에 올린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라는 제목의 5분 가까운 영상을 통해 미국인 프리랜서 사진기자 제임스 라이트 폴리(40)를 잔인하게 살해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조직 명칭은 바뀌었지만, 잔악무도한 근본은 변하지 않았다. IS는 지금까지도 외국인 납치와 참수를 자행하고 있다.

IS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인 프리랜서 기자 제임스 라이트 폴리(40)를 무참히 살해하는 동영상을 공개하며 미국 국민들에게 공포를 안겼다. 다음 희생자는 미국인 기자 스티브 소토로프가 지목됐다.

IS의 전신인 JTJ는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지난 2000년 지역 무슬림과 외국인들을 규합해 조직한 이슬람 무장단체였다. 

2012년 11월 시리아 알레포에서 실종되기 직전의 폴리씨 모습.

알 자르카위는 김씨 피랍 및 피살을 주도한 인물이었다.

미 국무부 자료에 따르면 JTJ는 2002년 요르단에서 미국 외교관 로렌스 폴리를 암살하면서 그 활동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2004년 5월엔 미국인 사업가인 닉 버그를 납치해 참수 동영상을 인터넷을 통해 공개했다.

이들은 “미군이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감옥 수감자들에게 고문 및 가혹행위를 저질렀다”며 “이에 대한 보복으로 그를 참수했다”고 밝혔다.

그해 6월 한국은 이라크에 전투병력 추가 파병을 결정한 상태였다.

이에 JTJ는 알자지라방송을 통해 인질로 잡힌 김씨의 모습을 공개하며 파병 결정 철회를 요구했다. 

미군 전투기의 정밀폭격으로 사망한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 [사진=미 국방부]

그러나 JTJ는 영상이 공개된지 하루만에 김씨를 살해했고, 우리 국민들은 분노했다.

이후에도 JTJ는 여러 차례 외국인을 참수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미국인 유진 암스트롱, 잭 헨슬리를 포함해 터키 국적의 트럭 운전기사 두르무스 쿰데렐리, 무랏 유스, 아이툴라 게즈멘이 희생양이 됐다.

불가리아인 게오르기 라조프, 이발료 케포프, 영국인 케네스 비글리, 일본인 쇼세이 코다도 무참히 살해됐다.

이외에도 JTJ는 이라크 내 주요 요인 암살, 자살폭탄 테러 등으로 전략을 다양화했고 점차 세력을 키우면서 AQI, ISI, ISIL, ISIS로 변신하며 덩치를 키워갔다.

결국 2006년, 미군과 정보당국은 오랜 추적 끝에 각종 만행을 저지르던 이 조직의 우두머리 알 자르카위를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그는 이라크 바쿠바 북쪽에서 8㎞ 떨어진 안전가옥에서 모습을 드러냈고, 미 공군 소속 F-16C 전투기의 정밀폭격으로 사망했다.

하지만 뒤를 이은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가 2009년 감옥에서 탈옥해 알 자르카위 사후 무너졌던 ISIS를 재건했다.

ISIS는 2011년 미군 철수 이후 세력을 급격히 확장했고, IS 건국을 선포하며 지금에 이르고 있다.

IS의 잔혹함은 소수민족 탄압과 대규모 학살 등으로 드러나고 있다. 언론인보호위원회(CPJ)에 따르면 약 20명의 기자가 시리아에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져 이들에 대한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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