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유민아빠’ 단식 40일만에 병원 이송…주변에선 흐느낌
뉴스종합| 2014-08-22 09:30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천막이 걷히고 40일째 단식을 이어온 ‘유민아빠’의 모습이 보이자 광화문 광장에는 탄식이 쏟아졌다. 어디선가 흐느끼는 소리도 들렸다. 구급대원들이 들어와 눈꺼풀을 들어올릴 힘조차 없는 앙상한 마른 몸의 유민아빠를 들어올렸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40일째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을 진행한 ‘유민아빠’ 김영오 씨가 단식 40일 만인 22일 오전 결국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 씨는 이날 오전 7시50분께 구급차를 타고 의료진, 변호사 등과 함께 동대문구에 있는 시립 동부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 측은 “현재 김 씨는 어지럼증과 두통 등을 호소하고 있으며 간기능, 콩팥 등의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월호 침몰 참사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 출신 고 김유민 학생의 아버지 김영오 씨가 22일 오전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김 씨는 수사권, 기소권을 포함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서울 광화문에서 40일째 단식 중이었다. 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그동안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는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된 김 씨를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받게 할 방침을 정하고 전날부터 김 씨를 설득해왔다. 김 씨의 건강상태는 지난 20일 오후부터 급격하게 나빠져 누운 상태로 농성을 이어가야 할 정도였으며, 김 씨의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의료진 역시 수차례 건강 이상을 경고해왔다. 지난 21일 저녁부터는 혈압이 급속히 낮아졌으며 체중도 47㎏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김 씨는 병원에 옮겨지기 직전까지도 단식을 이어가겠다고 버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이날 오전 “40일째 단식 중인 김영오 씨 건강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돼 강제로라도 이송할 상황”이라며 “아직도 본인은 버티겠다고 하지만 의료진과 가족들이 계속 설득해왔다”고 말했다.

한편 김 씨는 22일 새벽 자신의 SNS에 “언제까지 참고 버텨야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될 것인지…”, “너무 고통스럽고 힘들어 뜬 눈으로 밤을 지새다 겨우 일기를 쓴다”는 등 현재의 심경을 토로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rim@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