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닥터쿠퍼’ 구리값 경기 낙관론에 반등
뉴스종합| 2014-08-25 10:54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닥터 쿠퍼’ 구리값이 글로벌 경제 낙관론에 힘입어 지난주 3.3% 반등했다. 구리 소비 세계 1, 2위국인 중국과 미국의 하반기 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구리 가격을 끌어올렸다.

‘닥터 쿠퍼(Dr. Copper)’는 구리가 건축자재, 전기전자 제품, 차량, 기계장비 등 모든 산업에 활용돼 경기선행지표의 역할을 하는데서 붙여진 별명이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리는 미국 제조업 경기 확장세와 저금리 유지 전망에 힘입어 지난 22일 8월 인도분 구리값이 파운드당 3.19달러로 마감해 3주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민간 경제분석기관인 마킷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8월에 58로, 2010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세계 최대 원자재 트레이딩업체 글렌코어는 “중국과 미국이 하반기 강한 구리 수요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RJO선물의 밥 하버콘 브로커는 “글렌코어의 전망이 신규 투자자 유입을 가져왔다”며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가 구리값 랠리 지속에 일조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의 구리 수요는 올해 4.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2010년 이래 최고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구리의 추가 상승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구리 수요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경기둔화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4월 미니 부양책을 발표했지만, 지난 21일 발표된 중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50.3으로, 전문가 예상치인 51.5를 하회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을 낳고 있다.

미국계 투자은행인 인터내셔널 에프씨스톤(INTL FCstone)의 에드워드 마이어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구리를 덜 사고 있다”며 “구리가 적자영역으로 진입할 소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중국의 비관적인 경제지표가 오히려 제2 부양책을 이끌 수 있다”며 낙관론을 견지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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