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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광 무대로…남아공 新골드러시?
뉴스종합| 2014-08-26 11:42
한때 세계 최대 금 생산국이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불법 채금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먹고살기 위해 오래되고 위험한 폐광에서 몰래 금을 캐는 광부들이 급증하면서 남아공은 불법 채금의 세계적 중심지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수만명의 전직 광부와 범죄 조직원들이 버려진 지하 갱도를 떠돌고 있다”면서 “이 같은 불법 채금이 남아공 금 산업에 위협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남아공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전 세계 공급량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금 생산국이었다.

그러나 중국 등 다른 국가의 가파른 성장에 밀려 남아공의 금 채굴업은 사양길을 걸어야 했다.

사업성이 낮다는 판단 하에 지난해 문을 닫은 광산만 180곳을 넘는다.

현재 남아공 전역에서 폐금광은 440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생산이 이뤄지고 있는 금광의 4배에 달하는 규모다.

바로 이곳에서 광부들의 불법 채금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찰에 적발되면 20달러의 벌금을 내거나 징역형을 살아야 하지만, 25%에 달하는 실업률과 끝없는 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불가피한 선택이다.

설상가상 불법 채금으로 돈벌이를 하려는 범죄 조직들도 생겨났다.

조직이 관리하는 불법 광부들로부터 건네받은 금을 암시장에 곧바로 내다팔거나 정식 허가증을 받은 금광에서 채굴한 것처럼 둔갑시켜 유통시키고 있다. 지난 6월엔 요하네스버그 외곽의 데비턴에서 서로 경쟁 관계인 조직끼리 총격전을 벌여 10명이 목숨을 잃기까지 했다.

이에 따라 남아공 경제가 입는 피해도 막대하다. 남아공 광업회의소는 전체 광물 생산량의 5%가 불법 채굴됨에 따라 연간 20억달러의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또 남아공 정부가 불법 채금으로 인해 입은 세금ㆍ수출 손실액은 2010년 현재 5억달러에 달한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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