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세월호특별법 논의가 어그러지면서 정국이 파행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26일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은 ‘세월호 정국’으로 국정이 마비된 데 대해 막말과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특히 상대 당 의원들의 발언을 문제 삼아 말꼬리를 잡는 등 치열하게 서로를 비난했다.

이날 새누리당은 새정치민주연합 홍익표 의원이 자신의 트위터에 ‘조중동과 새누리당, 국정원의 유민아빠에 대한 인신공격과 음해공작이 도를 넘었다. 정부 여당은 사람이라면 해서는 안 되는 짓을 저지른 최악의 패륜집단’이라고 밝힌 데 대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이길동기자.gdlee@heraldcorp.com

이에 이장우 원내대변인은 “새정치연합이 민생을 내버리고 투쟁을 선언한 것은 꼴통 진보 4류 정당임을 자인한 것”이라며“여야 간 약속과 믿음을 저버리고 민생과 경제 살리기를 외면한 채 또 다시 투쟁을 선언하며 극한 대립으로 치닫는 새정치연합이야 말로 홍 의원 말대로 패륜집단이 아닌지 스스로 물어야 한다”고 비난했다.

‘어머니의 마음은 직접 자식을 낳고 키워 봐야만 알 수 있다’며 우회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한 새정치연합 김경협 의원에 대해서도 여당 내 비난이 이어졌다. 김 원내대변인은 “구태 막말 퍼레이드가 선을 넘었다”며 “국정을 함께 이끌어 나가야 할 책임 있는 파트너인데, 야당 국회의원들이 새누리당과 대통령에 입에 담기 조차 민망한 막말을 섞어 비난한다는 것은 심히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인 정미경 의원이 이날 MBC라디오방송에 출연, ‘3자 협의체’를 통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 요구에 대해 “국회를 없애겠다는 이야기”, “제 정신이 아닌 것 같다”고 발언한 데 대해 강력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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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근 대변인은 “세월호의 진실 규명을 위해 유가족이 그토록 간절하게 요구하는 것을 외면해 오던 새누리당이 유가족과 국민의 진실규명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힘써 온 새정치민주연합에 뜬금없이 화살을 돌리고 있다”며 “정신 나간 쪽이 어디인가”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정 의원의 이야기는 상식 밖의 이야기”라며 “정 의원은 막말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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