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문화대국’ 佛문화장관된 한국계 입양아 펠르랭
뉴스종합| 2014-08-27 10:54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프랑스 문화부 장관으로 임명된 한국계 입양아 출신 플뢰르 펠르랭(한국명 김종숙ㆍ41). 한국에서 버림 받은 입양아가 세계적인 문화대국 프랑스의 문화정책을 총괄하는 사령탑에 올랐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개각을 단행하며 펠르랭을 문화부 장관에 임명했다.

펠르랭 장관은 올랑드 정부 출범하면서부터 입각해 중소기업ㆍ디지털경제장관에서 통상국무장관을 거쳐 이번에 문화부 장관까지 2년 넘게 장관으로 일하게 됐다.

펠르랭은 1973년 출생 직후 거리에서 발견된 뒤 6개월만에 프랑스로 입양됐다. 그가 입양된 프랑스 가정은 학구적인 집안이었다. 원자 물리학 박사인 양아버지와 전업주부 어머니의 사랑과 보살핌 속에 전통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양부모는 그녀에게 꽃(플뢰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펠르랭은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천재성’을 나타냈다. 남들보다 2년 빠른 16세 때 대학입학 자격을 취득했고 가장 우수한 학생들만 입학하는 명문 상경계 그랑 제콜 에섹(ESSEC)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후 파리 정치대학에서 공공행정학을 전공하고 프랑스 최고 엘리트 양성기관인 ‘국립행정학교(ENA)’를 졸업했다. 펠르랭이 ENA를 졸업했을 당시는 26세에 불과했다.

정치를 전공한 이후 감사원에서 문화, 시청각, 미디어, 국가 교육 담당자로 일했다. 2002년 사회당 연설 문안 작성을 맡으며 정치권에 입문했고 2007년 대선에서는 디지털 경제 전문가로 일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펠르랭 장관은 프랑스의 여성 정치인 모임인 ‘21세기 클럽’의 회장을 맡으면서 정계에서 자리를 굳혔다. 그녀를 입양한 양부모는 출생지를 잊지 않도록 ‘완성된 여자’라는 뜻의 한국이름 ‘종숙’을 호적에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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