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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심정지 환자 생존율’ 12.7%…전국 최고
뉴스종합| 2014-08-27 11:01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심장 질환은 암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사망 원인이다. 특히 심장이 갑자기 멈추는 ‘심정지 환자’는 매년 급증해 지난해 연간 3만건에 육박했다.

심정지 환자는 심폐소생술로 살릴 수 있다. 심정지 발생 시 1분 이내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생존율은 97%에 달한다. 그러나 제때 심폐소생술을 하지 못하고 4분이 지나면 뇌손상과 사망에 이르게 된다.

2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은 4.9%로, 지난 2010년보다 3.3%보다 소폭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시는 6.3%에서 8.9%로 2.6%포인트 올랐다. 전국적으로 심폐소생술을 교육하고 있지만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다.

반면 서울 노원구(구청장 김성환)의 심정지 환자 생존율은 12.7%(2013년 기준)로 국내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높다. 3년 전만 해도 서울시 평균(6.3%)에도 못 미치는 5.6%에 불과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노원구는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심정지 환자(248명)도 가장 많았다.

노원구가 불과 3년 만에 심정지 환자 생존율을 두배 이상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은 민선 5기부터 추진돼온 생명존중사업 때문이다. 노원구는 지난 2012년 3월 전국 최초로 ‘심폐소생술 교육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노원구청 별관에 ‘심폐소생술 상설교육장’을 개설했다.

특히 심폐소생술 교육사업의 효과는 두드러졌다. 2010년 심정지 환자 248명 중 생존자는 13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는 287명 중 35명이 심폐소생술로 목숨을 건졌다.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은 노원구 주민들도 2012년 1만7639명에서 지난해 2만1645명으로 늘었고 올해는 3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노원구 관계자는 “심정지 발생장소는 대부분 주택으로, 평소 배운대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원구는 민선 6기에도 다양한 생명존중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심폐소생술 교육프로그램을 향상시키고 자동심장충격기(AED)도 확대 보급하겠다”면서 “2018년에는 심정지 환자 생존율을 16.7%까지 끌어올려 세계 1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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