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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버스 목격자 “승객들 몇 튕겨나와”…블랙박스 영상보니 아비규환
뉴스종합| 2014-08-27 14:43
[헤럴드경제]폭우로 물에 휩쓸려간 경남 창원 버스의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27일 경남경찰청은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덕곡천에서 폭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려간 71번 창원 버스 블랙박스 영상을 일부 복원해 공개했다.

블랙박스 영상에는 침수된 도로를 운행하던 71번 창원버스가 급류에 휩쓸려 하천에 빠진 뒤 떠내려가다가 다리 교각에 부딪힌 순간까지의 상황이 담겨 있다.

38초 분량으로 된 이 영상의 초반에는 아랫부분이 흙탕물에 잠긴 버스가 힘겹게 운행을 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러다 한 차례 충격을 받은 듯 버스 손잡이와 화면이 심하게 흔들린다. 이에 승객들이 놀라 자리에서 일어나 운전석 쪽으로 몰려나오자 운전기사 정모(52)씨는 앞 출입문을 개방했다.

그러나 이미 물이 높이 차오르고 물살이 거센 상황이어서 승객들은 탈출에 실패한다.

이후 버스 뒤쪽에서 서서히 들어차던 흙탕물이 갑자기 확 밀려오고 버스가 교각에 부딪힌 듯 크게 흔들리며 영상이 끊긴다.

경찰은 “오후 2시 47분 30초 이후 영상은 사고로 완전히 침수된 탓인지 아예 촬영되지 않았다”며 “그 이전 블랙박스 영상에 대해서는 복원 작업을 계속하고 있으며 폭우 속에 운행을 강행한 버스 업체 측 책임은 없는지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 장면을 목격한 이모(53)씨는 “농로를 천천히 운행하던 버스가 한동안 멈춰서 있더니 갑자기 하천으로 빨려 들어갔다”며 “차량 밖으로 튕겨 나온 승객 몇 명이 ‘살려 달라’고 소리를 질러 마을 주민들이 구조하려 했지만 물살이 워낙 거칠어 접근이 어려웠고, 곧 물살 속으로 사라졌다”고 전했다.

경찰은 사고 원인과 경위, 정확한 탑승 인원을 밝히는 중요한 단서인 블랙박스의 내부회로가 망가짐에 따라 복구 업체에 의뢰했다. 복구까지는 이틀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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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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