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잇단 오발사고에 얼어붙은 美 총기시장
뉴스종합| 2014-08-28 10:54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미국 총기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주요 업체들의 실적도 악화됐다. 공급과잉과 수요감소가 원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최근 애리조나주의 한 사격장에서 9세 여아가 오발로 교관을 숨지게 한 사고가 발생했고, 샌디훅 총기난사 사건 등은 총에 대한 사회적인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럼에도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시장이 ‘뉴노멀’(새로운 경제)로 다시 돌아가고 있는 중이라며 시장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다.

[사진=위키피디아]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총기제조사인 스미스앤웨슨(SWHC)의 올 2분기 매출은 1억3190만달러로 전년대비 23% 하락했다. 수익도 무려 45% 줄어든 1460만달러에 그쳤다.

특히 장총과 ‘스포츠용 소총’에 대한 수요가 급감했고 권총 역시 판매가 준 것으로 분석됐다. 실적 발표 이후 SWHC의 주가는 27일 하루 만에 15% 가까이 급락했다.

다른 총기업체인 스트룸루거 역시 2분기 매출이 13.4% 하락한 1억53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익도 2230만달러로 3분의 1가까이 빠졌다.

두 업체는 모두 공급과잉을 문제로 들며 총기ㆍ사냥용품 전문점 카벨라스(Cabela’s)와 같은 유통업체들의 높은 수준의 재고량 대해 불평을 털어놓고 있다고 비즈니스위크는 전했다.

제임스 데브니 SWHC 최고경영자(CEO)는 소규모 브랜드 제품의 질 나쁜 총기들이 함께 진열되고 있어 제품 판매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트룸루거 측은 팔리지 않는 질 나쁜 총기 때문에 새로운 총기생산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미사격스포츠재단(NSSF)은 업계가 ‘뉴노멀’로 다시 돌아가고 있는 중이라며 지난해만 제외하면 아직 총기 수요가 장기간 증가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티브 사네티 재단 CEO는 성명을 통해 “로켓 우주선처럼 우리는 지구로 돌아올 것”이라며 “제시간에 돌아오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업계는 다가오는 수렵철에 주목하고 있다. 특정 동물의 개체수를 유지하기 위해 동물 종에 따라 산란기 등을 피해 일정 기간 사냥을 허가하는 수렵철은 총기 업계가 특수를 노릴 수 있는 시기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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