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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존폐 논란’ 車복합할부상품 유지 결론…수수료율 놓고 업계간 갈등
뉴스종합| 2014-08-29 08:47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금융당국이 존폐논란을 빚던 자동차 복합할부금융 상품을 유지하기로 결론내면서 수수료율을 놓고 자동차업계와 카드ㆍ캐피털사간 논쟁이 뜨겁다.

복합할부금융은 고객이 신용카드로 자동차 대금을 결제하면 판매사가 카드사에 가맹점 수수료 1.9%를 주고, 카드사는 이 가운데 약 1.5%를 캐피털사에 제휴 수수료 명목으로 넘긴다. 캐피털사는 이 재원을 통해 고객에게 금리인하나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는 구조다.

금융감독원은 29일 카드ㆍ캐피털사에 복합할부금융 상품 판매에 대한 지도 방침을 전달할 계획이다. 지도방침에는 앞으로 회계상 복합할부 대출금 잔액을 대출채권으로 계리하고 캐피털사가 선수금을 현찰로 받는 행위를 자제하라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이런 방침에 현대자동차가 반발하고 나섰다. 현대차는 복합할부 상품에 불필요한 가맹점 수수료가 발생해 시장 교란을 일으킨다며 그룹 계열사인 현대카드ㆍ현대캐피탈을 제외한 카드ㆍ캐피털사와 논쟁을 벌여왔다.

현대차는 최근 신한ㆍKB국민ㆍ삼성 등 주요 신용카드사를 불러 복합할부금융 상품의 가맹점 수수료율(1.9%)을 0.7%로 낮추거나 복합할부상품을 판매하지 말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맹점 계약 해지 등 초강경 대응전략도 세워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는 현대차가 요구한 가맹점 수수료율이 원가 이하 수준이며 영세가맹점의 수수료율보다 낮은 요구 조건이라 여전법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오홍석 금감원 상호여전감독국장은 “현대차도 이제 복합할부금융을 인정해야 한다”며 “앞으로 자동차담보대출(오토론)이 확대되면서 현대캐피탈이 영업을 확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복합할부금융은 지난해 4조5000억원이 넘는 시장 규모에 이용자가 15만명에 달했다. 2009년 롯데카드와 아주캐피탈이 제휴해 복합할부상품을 처음 출시한 이후 현재 6개 카드사와 7개 캐피탈사(KBㆍJB우리ㆍ아주ㆍ BSㆍ하나ㆍ메리츠ㆍKDB)가 제휴해 복합할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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