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인천시, 고속도로 개통식 갖고도 정작 개통 못해 ‘웃음거리’ 자초
뉴스종합| 2014-08-29 11:25
[헤럴드경제=이홍석(인천) 기자]인천시가 고속도로 진입로 개통식을 갖고도 정작 도로 개통을 하지 못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져 웃음거리가 됐다.

인천시는 지난 28일 서구 루원시티 사업부지 내에서 청라국제도시 진입도로 개통식을 진행했다.

이날 개통식은 2014인천아시안게임을 불과 20여 일 앞두고 경인고속도로와 청라국제도시를 잇는 경인직선화도로 개통식이었다.

하지만 정작 공사가 제대로 안 돼 자동차가 운행하지 못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시는 당초 이날 오후 4시께 개통식을 진행하고 오후 6시부터 차량의 통행을 시작하려 했다.

그러나 개통식 후 1시간여 만에 한국도로공사의 지적과 인근 아파트 주민들 반발로 개통이 무산됐다.

도로공사 측은 지하 연결도로에 추가 보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히 어떤 문제 때문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또 가정오거리 주변 뉴서울아파트 주민들은 이번 경인직선화도로 조성으로 아파트의 진ㆍ출입로가 없어지고 학생들의 통학로가 사라졌다며 시와 경찰청에 신호등 설치 등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진입도로 공사 기간 동안 소음과 먼지 등도 문제였지만 신축 도로가 아파트 진입로를 가로지르면서 진입로를 차단하는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신축 도로에는 아파트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횡단보도 조차 없어 주민들은 멀리 교차로까지 돌아다녀야 한다는 입장이다.

결국, 시는 유정복 인천시장과 강범석 서구청장, 관계 기관 및 언론사 등 기관ㆍ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차가 다니지 못하는 도로에서 개통식을 진행했다.

시는 “지역주민들의 농성과 3~4일간 지속된 비로 공사가 지연돼 개통이 늦어지게 됐다”며 “도로공사와 협의 후 최대한 안전을 고려해 9월 초까지는 정상적으로 차가 운행될 수 있도록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라국제도시 진입도로는 총 길이 7.49km, 왕복 10∼12차로 규모로 총 사업비 6523억원이 사용됐다.

도로 개통에 따라 경인고속도로 서인천나들목의 위치는 종전 지점에서 서울 방향으로 약 800m 옮겨졌다.

청라 진입도로 개통으로 청라 지역의 서울 접근성이 향상될 전망이다. 청라 거주 운전자는 진입도로에서 서인천나들목을 거쳐 경인고속도로로 바로 진입, 서울로 갈 수 있다.

청라 진입도로는 현재 건설 추진 중인 제2외곽순환도로, 제3연륙교가 완공되면 이들 도로와도 연결될 예정이다.

청라 진입도로 건설사업은 지난 2004년부터 추진됐지만 경인고속도로 일부 구간을 지하화하는 방안을 놓고 중앙부처와 인천시가 이견을 보이며 7년간 표류했다가 결국 경인고속도로 기능을 유지하며 서인천나들목의 진출입로를 청라국제도시 도로와 연결하는 것으로 사업 방향이 확정되며 지난 2012년 2월 착공한 끝에 2년 6개월 만에 공사를 마무리하게 됐다.

gilbert@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