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부산지역 이재민들을 돕기 위한 따뜻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5일 기록적인 집중호우에 부산 기장군에서는 가옥이 침수돼 725세대 142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동래구, 북구, 연제구, 금정구 등에서도 가옥이 침수되고 이재민이 발생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부산 폭우피해 이재민들을 돕기위해 자원봉사자들이 가장 먼저 부산을 찾았다. 부산 기장군과 자매결연을 맺은 전북 무주군에서는 자원봉사자와 공무원 95명이 지난달26일부터 31일까지 6일간 부산 기장군일원에서 피해 복구에 힘을 보탰다. 인근에 위치한 경북에서는 도청 공무원 30명과 안전기동대 50명 등 190명의 봉사자들이 찾아와 지난달 27일 손을 거들었다.
민간의 구호물품 기부와 지원도 쇄도하고 있다. 배우 박해진 씨가 이재민을 위해 써달라면 적십자에 1억원을 기부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강민호 선수 역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3000만원을 쾌척했다. 부산은행 임직원들은 자원봉사활동에 나서는 가하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기탁해 물심 양면으로 이재민을 도왔다. 이 외에도 익명의 시민이 두차례에 걸쳐 2000만원을 기장소방서에 구호기금으로 보낸 사실도 알려져 화제가 됐다.
복구현장을 돕기위한 기업ㆍ단체들의 참여도 늘어나고 있다. 연세우유는 두유 1만 개를, 하이트 진로는 생수 4만 병을, SK그룹은 긴급구호세트 500개를 각각 기장군에 전달했다. 또 부산시 여성자원봉사연합회가 생수 260병과 컵라면 630개, 부산시 여성단체협의회가 목장갑 1000개와 빵 1000개를 전달했다. 이밖에 귀뚜라미와 경동나비엔은 기장군과 동래구에서 보일러 무상 점검과 수리를 지원하고 있으며, 르노삼성차와 현대ㆍ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들은 차량 무상점검과 수리비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한편, 추석 전 폭우피해 복구를 위해 부산시는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1일 아침 긴급회의를 소집, 그동안의 피해 복구 상황을 보고받고 오는 4일까지 마무리해 피해를 입은 시민들이 가족과 함께 추석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가옥 침수로 임시 거주시설과 친인척 집 등에 머물고 있는 이재민들이 추석 전에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라고 특별히 강조했다.
그동안 부산시는 전 공무원을 비롯해, 군ㆍ경, 시민단체, 자원봉사자 등 5만5000여명이 넘는 인력을 동원, 피해복구에 전력을 쏟아왔다. 이같은 노력으로 피해지역 중 동래구, 연제구, 금정구의 침수가옥 복구는 완료됐고, 가장 피해가 컷던 기장군도 90% 이상 복구를 완료한 상태이다. 부산 폭우피해 총복구율은 85%로 이중 사유시설 97%, 공공시설은 46%가 복구됐다.
특별재난지역 지정 신청을 위한 피해규모 조사는 부산시 공무원들이 주말에도 투입돼 지역별 피해현황 기초조사를 완료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중앙합동조사단의 본격적인 조사는 2일부터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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