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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출신 잘나가네.. 산은 퇴직자 3명 중 2명은 주거래기업 고위직에 ‘낙하산’
뉴스종합| 2014-09-02 10:21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산업은행 재취업 퇴직자 3명 중 2명이 은행의 주거래 기업의 고위직으로 취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산은으로부터 재취업자 현황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지난 2011년부터 4년간 산은 출신 중 재취업한 퇴직자는 총 47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31명이 산은의 주거래 기업으로 대표이사, 상임이사 등으로 재취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감사로 간 경우가 13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표이사(CEO) 4명, 재무담당 이사(CFO)는 5명, 부사장 3명 등 대부분 고위직으로자리를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재취업 사유로는 절반에 가까운 20명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 운영 투명성 확보’를 사유로 취업했다. 또 구조조정업체 경영관리 및 가치제고가 2명, 투자회사의 경영 효율ㆍ투명성 확보 등의 이유로 3명이 재취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회사추천 요청’ 사유는 31건 중 3건에 불과해 해당 주거래 기업의 요청으로 재취업한 인사는 극히 소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주거래 기업에 재취업한31명 중 3명을 제외한 28명은 낙하산 인사인 것이다.

앞서 산업은행 출신 인사의 낙하산 관행은 ‘동양 사태’를 비롯해 지속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어왔다. 지난 2003년부터 2013년까지 10년 동안 산업은행의 전 총재나 임원들 중 거래기업인 동양그룹의 계열사에 부회장, 고문, 감사, 사외이사 등 고위직으로 13명이 재취업, 겸임한 것으로 조사됐다. 산은은 주거래은행으로써 감시와 경영투명성 확보에 목적을 두고 인사를 파견했지만 부실 방지에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민 의원은 “산업은행 출신을 임원으로 영입하는 것은 채권 은행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어 주거래 기업에까지 낙하산 인사가 행해진 점은 상당히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낙하산 인사 관행을 막기 위해서는 재취업자에 대한 면밀한 취업심사와 함께 취업이력 공시제도를 도입하여 잘못된 인사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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