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치
‘러월드컵 불참 · 우크라 무기 지원?...‘푸틴 옥죄기’ 다른 길 찾는 서방
뉴스종합| 2014-09-03 11:22
서방이 우크라이나 침략 본색을 드러내고 있는 러시아에 대해 ‘2018년 월드컵’ 불참과 같은 기존의 경제제재를 넘어선 징벌적 제재를 고려하고 있다. 또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무기를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사태발생 9개월만에 서방의 ‘푸틴 목죄기’가 적극적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변모하고 있다.

오는 4~5일(현지시간) 영국 웨일스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서는 이같은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 유럽 각국 정부 문건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포뮬러원(F1) 경기 등 ‘국제적인 경제ㆍ문화ㆍ스포츠 행사’를 막거나 불참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FT는 우크라이나 사태 발생 9개월만에 경제제재 외에 다른 방식의 제재안이 나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 1979년 옛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을때 미국의 주도하에 상당수의 국가들이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에 불참했다. 소련 등 동구권 국가들 역시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출전을 포기함으로써 대회는 두 차례 연이어 반쪽 경기가 됐다.

또한 러시아가 반군 세력에 중화기들을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에 대한 반대 급부로 우크라이나 정부군 무기지원도 고려대상이 됐다.

FT는 서방 국가들 사이에서 무기지원 문제를 놓고 정치적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이미 야간투시경과 같은 ‘비살상’ 무기들을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은 표면적인 지원으로 러시아의 군사적 개입을 도발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중화기 지원을 거부해왔다. 하지만 하원 무기서비스위원회의 민주당 애덤 스미스 의원같은 인물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대해 더 많은 저항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미국이)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메넨데즈 상원 외교위원회 위원장도 최근의 러시아의 행동이 분수령이라며 백악관이 중화기를 보내는 문제는 “지금 당장 논의되는 것이 좋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오바마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중화기로 지원을 확대할 것을 고려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정부도 반군에 대항할 대전차무기 등을 받기를 원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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