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주극원이 제작한 '제인 에어'는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을 배경으로, 고아로 태어나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제인 에어가 가정교사가 돼 들어간 손필드 저택에서 귀족 로체스터와 만나 신분을 뛰어넘는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원작을 충실히 담아냈다.
지난 2013년 중국 항주에서 초연 당시 뮤지컬 '단교'의 연출을 맡아 중국에 현대 뮤지컬의 정수를 선보인 왕 사이오잉(王晓鹰)과 왕 지안난(王剑男)이 공동으로 연출을 맡았으며, 왕 링윤(王凌云)이 작사와 대본, 치 펑(祁峰)이 작곡을 맡아 암울한 시대의 제인 에어의 삶과 사랑을 웅장하고 아름답게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국내에서 선보이는 공연에서도 중국에서와 같이 주인공 제인 에어 역에는 중국의 인기 배우 장 시아오밍(章小敏)과 지앙난(姜楠), 로체스터 역은 대구 뮤지컬페스티벌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는 중국 대표 배우이자 프로듀서인 리앙 칭(梁卿)이 각각 맡아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한국과 중국의 문화산업페어의 일환으로 내한, 한중문화교류의 실질적 성과를 기대해봐도 좋을 듯하다.
이번 내한공연은 오는 2015년 서울에서 진행되는 제 1회 한·중공연산업페어의 일환으로 초청됐으며 중국 항주극원(총경리 커차오핑(柯朝平))과 ㈜뮤지컬서비스(대표이사 김종중)가 공동으로 주최해 진행된다. 이번 공연과 같이 중국 창작 뮤지컬이 국내에서 상연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한·중 문화교류의 실질적 성과를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뮤지컬서비스는 지난 2013년 ㈜스펠엔터테인먼트(대표이사 임영조)가 제작한 뮤지컬 '광화문연가2'를 중국 4개 도시에 배급한 바 있으며 2014년 6월에는 정동극장이 제작한 뮤지컬 '미소-배비장전'을 상하이와 푸저우에 연이어 성공적으로 소개 하는 등 중국 항주극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중국 내에 한국 뮤지컬을 알리는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뮤지컬서비스는 "이번 공연은 앞서 두 공연에 이어 한국과 중국의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공연 산업 교류의 발전을 위한 것으로, 중국의 뮤지컬을 한국 관객들에게 소개할 뿐 아니라 이번 기회를 통해 중국 뮤지컬의 현 주소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밝혔다.
아울러 ㈜뮤지컬서비스는 이번 내한공연이 추석연휴에 진행되는 만큼 고향을 방문하지 못하는 재한 중국인과 다문화가정 400명을 초청하는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내한공연은 오리지널팀의 중국어 공연으로 진행되어 재한 중국인 및 다문화가정에게 고향의 향수를 전하고 명절의 즐거움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뜻 깊은 행사가 될 전망이다.
'제인에어'는 오는 9일을 시작으로 11일까지 총 4회에 걸쳐 서울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