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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넘치는 마카오 카지노, 잇단 직원 시위 왜?
뉴스종합| 2014-09-04 11:01
[헤럴드경제=박영서 베이징 특파원]1인당 GDP 9만달러를 넘어선 마카오에서 카지노 직원들의 임금인상 및 근무여건 개선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고 물가 역시 크게 오르면서 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카지노 수입 증가세에 힘입어 마카오의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9만1376달러(약 9200만원)에 달해 스위스를 제치고 세계 4위로 올라섰다. 돈이 넘쳐나면서 마카오 정부는 마카오 영주권자에게 올해 1인당 1200달러(약 121만원)의 보조금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인구의 급격한 유입, 관광객 급증으로 마카오의 집값과 물가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마카오에서 방 3개 짜리 아파트 월세는 한국돈으로 300만원에 이른다. 이에따라 마카오 서민들의 불만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달말 딜러 등 1000여명의 카지노 직원들이 임금인상과 근무여건 개선을 요구하며 거리에서 시위를 벌였다. 올들어 7번째 시위다. 


카지노 7년차 직원인 천(陳)씨도 시위자 중의 한명이다. 그는 “매달 받는 1만7000파타카(약 215만원)의 월급으로는 생계를 잇기가 빡빡하다”면서 “월급의 절반이 집세로 나간다고 말했다. 그는 “일주일에 6일을 근무해야 하고 여기에는 이틀 야근도 포함되어 있다”면서 “아이들과 같이 보낼 시간이 없다”고 토로했다.

마카오 카지노 공회(노동조합) 관계자는 “매니저 급 이하 모든 직원들의 월급을 10% 인상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면서 “카지노 업주들은 떼돈을 벌지만 직원들은 박봉에 시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py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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