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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뎅기열 ‘비상’…8월까지 131명 사망
뉴스종합| 2014-09-04 11:25
○…말레이시아가 지난해보다 4배 가까이 늘어난 뎅기열 바이러스 피해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고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말레이시아 정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30일까지 뎅기열로 인한 사망자는 131명이며 감염자는 6만8144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사망자 38명, 감염자 1만8923명 발생했던 것과 견주면 피해가 큰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특히 도시 지역에 피해가 집중돼, 서남부 셀랑고르 주의 경우 7개월 간(1월 30일~8월 30일) 3만4404명이 감염돼 51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는 뎅기열의 4가지 혈청형(DEN-1, DEN-2, DEN-3, DEN-4) 가운데 가장 위험한 것으로 알려진 ‘DEN-2’형 뎅기열이 급증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올해 상반기 인구 이동량이 많아진데다, 예년보다 길어진 건기 기간 동안에 비가 많이 내려 뎅기열을 옮기는 에데스 모기의 서식지가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지적됐다.

말레이 보건부의 로즈 나니 무딘 박사는 “에데스 모기는 작은 티스푼 크기의 물에도 100개의 알을 낳을 수 있다”면서 “한번 알을 낳으면 일주일 안에 100마리의 모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뎅기열에 감염되면 고열, 경련 등을 동반한 극심한 고통을 느끼게 되며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다.

최초로 뎅기열 백신을 개발 중인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 파스퇴르는 대규모 임상실험 결과 60.8%의 예방률을 얻었으며 이르면 내년께 동남아시아에서 시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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