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통신사들 “LTE고속도 체증…그 심정 알죠”
뉴스종합| 2014-09-05 11:05
고속도로 · 터미널 등 상습 정체구간
데이터 트래픽 평소의 5배 증가 예상

SKT · KT · LGU+ ‘특별관리기간’ 선포
네트워크센터 직원들 24시간 모니터링
1만여곳에 이동기지국 증파 비상대기


민족의 대 이동이 있는 추석 연휴 길, 조금 더 빨리 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실시간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또 차 안의 지루함을 달래줄 ‘실시간 스트리밍 비디오’는 이제 필수 아이템이 됐다.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이번 추석 연휴를 ‘특별관리기간’으로 정했다. 

스마트폰, 특히 대량의 데이터 전송 요구가 폭증하는 LTE 네트워크의 안정적인 관리에 초비상이 걸린 것이다. 이통사들은 고속도로 상습 정체 구간 등 일부 지역에선 트래픽이 평소보다 최대 5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4시간 관리는 물론, 이동 기지국 장비를 총 동원하는 등 만반의 준비에 여념 없다.

그러다보니 통신 회사에서도 네트워크 운용을 담당하는 직원들에게 추석 연휴는 ‘야속하기만’ 할 뿐이다. 

최병희 KT 강서무선운용센터 액세스망제어팀장에게도 5일간의 연휴는 남의 이야기다. 상당수 동료직원들이 고향길, 또는 여행지를 향해 떠난 5일에도 그는 운용센터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업무에 여념 없었다. 최 팀장은 “오늘도 야간까지 근무하고, 또 8일에도 나와야 한다”며 “평소에도 24시간 운영되는 센터지만, 이번 연휴기간에는 평소보다 1~2명씩 더 나와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통신회사에서 네트워크 품질을 관리하는 직원들에게 추석 연휴는 남의 이야기일 뿐이다. 평소보다 많게는 5배 가까이 늘어나는 데이터를 분산 관리하기위해 KT(왼쪽)와 SK텔레콤(오른쪽),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은 이동식 기지국 설비를 증설하는 등 이미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사진제공=KT·SKT]

KT는 최 팀장을 비롯, 하루 평균 370여명을 투입해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한다. 이미 고속도로 또 각 터미널마다 이동기지국을 깔아놨지만, 직접 두 눈으로 이동통신망이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확인해야만 안심이 되는 네트워크 운용센터 직원의 어쩔 수 없는 애환이다. 

최 팀장은 “순간적인 데이터 폭증에도 장애가 나지 않도록 하드웨어를 제어해야만 한다”며 “순간의 방심이 초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안심이나 방심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도 마찬가지다. ‘특별소통 및 안전대책’을 수립하고 5일 연휴 기간 내내 24시간 비상에 들어간다. 

입사 15년차 양정대 네트워크 관리센터 메니저는 “연휴가 길어지고, 반면 교대 인원은 한정되다 보니 추석에도 24시간 근무하는게 이제는 당연한 일이 됐다”며 “교통 정체가 시작되고, 또 사람이 몰리는 곳이면 어김없이 네트워크 트래픽도 급증하다보니 모니터에서 한시도 눈을 땔 수 없다”고 긴장된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영호남 내륙 등 평소에는 한산하던 곳이 이 기간 만큼은 도심 못지않게 통신량이 몰려 더욱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최상의 통신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전국 주요 고속도로와 국도, 공원묘지, 대형마트, 터미널 등에 1만 여개의 기지국 설비를 증파했다.

LG유플러스도 서울 상암사옥에 종합상황실을 구축하고 전국적인 비상운영체제를 운영한다. 

과거 연휴기간 통화량 추이를 분석해 통화량 급증이 예상되는 지역에 통화채널 카드를 증설했으며 이동기지국 장비와 기지국 트래픽 분산 장비도 비상 대기중이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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