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SK E&S ‘냄새나는 마을’ 을 청정 에너지타운으로…
뉴스종합| 2014-09-05 11:10
강원 소매곡리 골칫덩이 하수·분뇨처리장
신재생 시설로 변신…주민 소득증대까지


하수처리장과 분뇨처리장이 들어서 ‘냄새나는 마을’로 불렸던 강원도 홍천군 소매곡리가 친환경 에너지타운으로 다시 태어난다.

지역 주민과 정부, 지자체, 기업이 힘을 합쳐 기피시설로 인한 마을의 고질적인 문제 해결은 물론, 주민 소득 증대까지 꾀한 성공사례로 꼽힌다.

5일 SK E&S에 따르면 소매곡리 주민들은 지난해 3월 직접 선진국 사례를 참고해 사업을 본격화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친환경에너지 마을을 둘러보고 주민협의체를 구성, 정부에 국비와 정책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환경부와 홍천군이 필요한 정책과 예산을, SK E&S의 강원도시가스가 필요한 기술 및 초기 사업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오는 10월 착공에 들어가 2016년 9월 완공될 예정이다.

홍천군 소매곡리는 가축 분뇨와 음식물 찌꺼기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도시가스로 정제해 인근 군부대와 마을에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마을 가구당 연간 91만원의 가스비용이 절감된다. 바이오가스를 배관을 통해 도시가스로 공급하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아울러 가축 분뇨와 음식 찌꺼기로 친환경 퇴비도 생산한다. 쓰고 남은 물량은 판매해 연간 5200만원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골칫덩이였던 하수처리장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로 다시 태어난다. 하수처리장 위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수익을 올리고 외관도 개선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생산된 전기를 한국전력에 판매하면 연간 5200만원의 순수익이 생긴다. 하수처리장과 홍천강 사이의 낙차를 이용한 소수력 발전기를 통해 9000만원의 추가 수익도 올릴 수 있다.

마을 주민들은 관광객의 발길을 되돌리기 위해 야생화 꽃길을 만들고 홍천강에 수상 레포츠 시설까지 도입할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이 사업은 4일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에너지 신사업 대토론회’에서 신재생에너지 시범분야로 소개돼 주목을 끌었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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