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1.41-강남구 1.11%로 1 · 2위
송파도 0.82%로 성북 이어 4위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청담현대3차’ 아파트 7층 전용 59.96㎡형이 5억9000만원에 계약됐다. 지난 7월 이 아파트 8층 같은 크기가 5억7000만원에 거래되고 다시 2000만원이 올랐다. 이 아파트는 현재 호가가 6억원 이상이다.
앞선 1일 서초구 ‘서초한신’ 전용면적 84.99㎡형은 6억7000만원에 팔렸다. 작년말 6억5000만원에 실거래 신고된 아파트다. 이 아파트는 현재 7억원에도 매물이 나온다.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가파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취임 이후 서울 주택시장 회복세를 이끌고 있는 강남3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는 올해 내내 아파트값 상승폭도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5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 1~8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아파트값 상승률 1위는 서초구가 차지했다. 서초구는 1.41% 올라 강남구(1.11%)와 함께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성북구(0.91%), 송파구(0.82%)가 따랐다.
강남권인 송파구도 전체 자치구 가운데 4번째로 상승폭이 컸다. 이 기간 서울 아파트 전체 평균 변동률은 0.37%에 머물렀다. 강남권 아파트가 서울 다른 아파트 평균보다 2~3배나 많이 오른 셈이다.
고가아파트 상위 50개단지의 시세 흐름을 보여주는 ‘선도50지수’에도 강남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반영됐다. 선도50지수에 포함된 대부분 단지는 강남권에 몰려 있다. 이 지수는 지난 8월 103.6으로 전월(102.8)보다 0.7포인트 올라 올 들어 월간 기준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는 2012년8월(10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선도50지수에 포함되는 대표적인 고가 아파트 단지가 ‘반포 래미안퍼스티지’다. 이 아파트 59.96㎡형은 지난달 13억5000만원(28층)에 거래됐다. 같은 크기 아파트가 올 3월 13억원(29층)에 계약돼 상승 흐름을 뚜렷하다.
곽창석 ERA코리아 부동산연구소장은 “강남은 주택수요가 가장 탄탄한 지역으로 시장이 좋어질 때는 가장 먼저 오르고, 상황이 악화될 때는 가장 늦게 반응하는 특징을 보인다”며 “재건축 규제완화 등 각종 호재가 많아 당분간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