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전세계 아동 60% ‘상습체벌’
뉴스종합| 2014-09-05 11:10
지구촌 20세 미만 소녀 10명 중 1명이 성폭행 피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2~14세 아동 10명 중 6명은 부모나 육아돌보미 등 양육자로부터 정기적으로 매를 맞고 있다. 전세계 살인 피해자의 20%는 20대 미만이었다.

이같은 사실은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가 4일(현지시간) 발간한 아동 폭력에 관한 보고서를 통해 드러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190개국에서 어린이에 대한 강압적 성행위, 체벌 남용 같은 신체적, 성적, 정서적 폭력이 일상적으로 행해지고 있었다. 일상 폭력은 주로 가정 내에서 가까운 지인을 통해 벌어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성폭력은 광범위했다.

2012년의 경우 소녀 1억2000만명이 강압적 성행위의 피해를 봤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선진국에서도 아동 성폭행이 버젓이 자행되고 있었다.

결혼한 10대 소녀의 3분의 1인 8400만명에 대한 정서적, 신체적, 성적 폭력은 주로 남편과 파트너에 의해 일어났다.

이런 가정 내 성폭력은 특히 콩고, 적도기니에선 70% 이상, 우간다, 탄자니아, 짐바브웨에선 50% 이상이었다.

스위스에선 2009년 조사에서 15~17세 소녀의 22%, 소년의 8%가 최소 한차례 이상 성폭력을 경험했으며, 대부분은 인터넷을 통한 잘못된 만남에서 빚어졌다.

미국에서 14~17세 소녀의 35%, 소년의 20%가 성폭력을 경험했다. 보고서는 또한, 지구촌 2~14세 인구의 60%인 10억 어린이가 체벌이란 미명 아래 규칙적으로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어린이 신체 체벌을 법으로 금지하는 국가는 39개국에 불과했다.

이는 체벌이 일상으로 여겨지는 문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15~19세 소녀 절반은 남편이 아내를 때리는 게 정당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13~15세의 학생 3분의 1가량은 학교에서 정기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

남태평양 사모아에서 이 비율은 4분의 3까지 높았다.

유럽과 북미에선 11~15세 학생의 3분의 1이 다른 아이들을 괴롭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라트비아, 루마니아에서 이 비율은 60%까지 높았다.

2012년에 20세 미만의 살인 피해자 수는 9만5000명이었다. 이는 전체 살인 피해자의 20%였다. 파나마, 베네수엘라, 엘살바도르, 브라질, 과테말라 등 중남미 국가에서 10~19세 남아 사망의 가장 큰 사망원인은 살인이었다. 20세 미만 피살자의 절반 가량은 나이지리아, 브라질, 인도, 민주콩고 등 10개국에서 벌어졌다.

보고서는 “대부분의 아동 폭력은 이들을 보살피는 어른들이나 아이들이 일상적으로 교류하는 사람들의 손에 의해 일어난다”면서 가정 내 폭력을 줄여야한다고 강조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