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군비감축 때문에…비싼 F-35 전투기 부담되네
뉴스종합| 2014-09-05 10:45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2000만달러(204억원) 대 1억달러(1018억원)’

한국이 차세대 전투기로 도입하기로 한 미국 록히드마틴사의 F-35는 대당 1억달러에 이른다. 반면 텍스트론에어랜드사의 스콜피온 전투기는 대당 2000만달러다. F-35 한 대 값으로 스콜피온 5대를 살 수 있는 것이다.

영국 BBC방송은 중저가 제트기 시장 수요에 주목하며 스콜피온 전투기, 중국의 JF-17, 러시아의 야코블레프(Yak)-130 등을 소개했다.

물론 객관적인 성능은 F-35나 F-22 랩터, 유로파이터 타이푼 등 최고수준의 최신예 전투기에 비해 모자란다. 애프터버너를 점화하지 않고도 마하 1.5 이상 속도로 순항할 수 있는 슈퍼크루즈 기능을 가진 F-22에 비해 최고속도 시속 520마일(약 837㎞)의 스콜피온은 상대도 되지 않는다.
텍스트론에어랜드의 스콜피온 항공기. [사진=텍스트론 홈페이지]


그러나 경제적 요건 때문에 각국 정부는 중저가 제트기도 도입 논의대상으로 포함하고 있다. 특히 최근 군 감축, 예산축소 등을 추진하고 있는 일부 국가들, 심지어 상대적으로 부유한 서방 국가들도 경제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BBC는 스콜피온과 같은 중저가 제트기 수요층이 있다며 이들을 3가지로 분류했다.

첫 번째는 단거리 타격능력과 정보수집 능력을 갖추고 낡은 항공기를 대체할 수 있는 소형 전투기를 원하는 공군이다.

두 번째는 고사양 최신예 전투기를 개발중이거나 이미 가지고 있는 국가들, 다수의 항공기를 보유하기 위해 고사양 전투기는 조금 더 적게 구매하려는 국가들이다.

세 번째는 위험이 적은 환경에서 간단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전투기가 더 많이 필요한 주요 군사강국들이다.

중국과 러시아 역시 틈새시장을 파고들고자 중저가 제트기를 개발하고 있다.

중국은 파키스탄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JF-17을 개발하고 있다. 가격은 스콜피온과 비슷한 수준인 2000만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러시아는 조종사 훈련뿐만 아니라 정찰에서 전투임무까지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저가 제트기인 Yak-130을 개발했다.

러시아를 비롯, 알제리, 방글라데시, 벨라루스, 시리아 등이 운용중이다. 가격대는 1500만달러 정도다.

한국도 2005년부터 공군에 도입된 T-50 제트기를 개량해 2011년 경공격기 FA-50을 개발함으로써 시장에 뛰어들었다. T-50의 가격은 2500만달러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한국의 T-50. [사진=위키피디아]

텍스트론의 경우 각국 정부 및 공군이 요구하는 조건에 맞게 디자인을 변경하는 맞춤식 설계를 하고 있다.

조종석을 요구하는 크기에 맞춰 다시 디자인해 공급한 사례도 있다.

미 공군은 1960년대부터 운용한 고등훈련기인 T-38을 대체하기 위해 내년부터 스콜피온 350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텍스트론 측은 BBC에 국경순찰이나 해양순찰, 인도주의적 지원 등 다양한 목적의 임무를 추가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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