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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일회용 비닐봉지 퇴출'
뉴스종합| 2014-09-06 10:34
[헤럴드경제]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환경보호를 위해 대형 마트 등에서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미국 내 첫 번째 주가 될 전망이다.

6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전날 밤 세크라멘토에서 열린 닐 카시카리(공화당) 후보와의 TV 토론회에서 비닐봉지 사용 제한 법안(SB 270)에 곧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브라운 주지사가 지난달 28일 주 의회를 통과한 비닐봉지 사용 제한 법안에 서명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내년 7월부터 대형 마켓들의 일회용 비닐봉지 제공이 전면 금지된다.

일회용 비닐봉지 제공을 금지하는 대신에 원하는 손님에게는 종이봉투를 10센트에 판매해야 한다. 특히 2016년 7월부터는 주류 판매점과 소규모 마켓, 편의점 등에서도 비닐봉지 사용이 금지된다.

그동안 비닐봉지 사용 제한 법안을 둘러싸고 치열한 로비전이 펼쳐져 왔다. 실제로 지난 2007년 이후 슈퍼마켓·약국 등 소매잡화점에서 손님에게 무상으로제공되는 비닐봉지를 금지하는 내용의 주 법률안 13개가 업계의 강한 반발로 입법이 번번이 무산돼왔다.

이는 종이봉지와 비닐봉지 제조업자 간 복잡한 이해관계 때문이다. 양측이 올해1분기에 캘리포니아주 의원들에게 사용된 로비액은 모두 36만 6000 달러(3억7000만 원)에 달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반대론자들은 이 법안이 마켓들의 이익을 늘리는 대신 비닐봉지 제조업체들이 경영난을 겪게 할 가능성을 집중 제기하고 있다.

반면, 찬성론자들은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를 포함한 100여 개 도시가 이미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며 이 법이 시행돼도 큰 혼란이 없을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주 의회 분석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연간 비닐봉지 사용량은 140억 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10센트를 받는 종이봉지 사용량은 이보다 훨씬적은 14억 개에 그치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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