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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벌 두려워…북한 주민 한해 1만명 자살
뉴스종합| 2014-09-08 08:42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4일(현지시간) 발표한 자살예방 보고서에서 21세기 유일한 ‘철의 장막’ 북한의 자살 실태가 드러났다. 북한에선 2012년에 만명에 가까운 9790명이 자살로 삶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가디언은 최근 WHO 자료를 인용해 “한국의 자살 문제는 자료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WHO 보고서에선 북쪽 이웃이 더욱 문제가 심각한 것이 발견됐으며, 한반도를 세계에서 가장 자살이 많은 지역의 하나로 만들었다”며 북한의 자살 실태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에서 자살이 많은 주된 이유로 가난, 제약이 많은 환경에서 사는 데 따른 정신적 스트레스를 꼽았다.

일본 소피아 대학교의 산드라 파이 부교수는 가디언에 “경제적 어려움이 주요 원인이지만, 게이나 레즈비언,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이들에게 북한에서의 삶은 정말 힘들다”며 경직되고 획일화된 사회 분위기를 이유로 들었다.



미국 북한인권홍보단체인 북한의자유의 박석길 연구전략 이사는 일부 자살은 국가가 감시하는 도중에 발생했을 것이라고 유추했다. 그는 “동독 슈타지(비밀경찰) 감시 체제에서 심문 중에 또는 구금 중에 누군가 사망하면, 자살이라고 불러었다”며 옛 동독 시대와 비교했다.

또 3대까지 책임을 묻는 연좌제도 주 원인으로 지목됐다. 파이 교수는 탈북자들로부터 가족 중에 탈북자가 나오면 처벌이 두려워 가족 전체가 집단 자살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또한 지난해 서울대병원이 탈북의사 인터뷰를 토대로 발간한 보고서는 WHO 보고서와 내용이 달랐었다며, 북한에선 자살을 하면 반역자로 낙인찍혀 유가족이 처벌 받을 수 있어 자살이 드물다고 분석했었다고 소개했다.

정신문제를 치료할 의료 센터가 드문점, 자살을 금기시해 자살 사건에 대해 입다무는 분위기 등도 북한만의 특이 상황으로 지적됐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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