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열차 멈춘 옛 서울역에 문화가 숨쉰다
라이프| 2014-09-10 13:02
-문화역서울284 다채로운 가을 공연 ‘오픈 스페이스 2014’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열차가 멈춘 옛 서울역사에는 지금 문화가 살아 숨쉰다.

옛 서울역사 건물인 문화역서울 284에서 공모를 통해 선정된 아티스트 8팀이 창작 작품들을 선보이는 ‘오픈 스페이스 2014-가을’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여름 시즌1에 이어 시즌2로 개최되는 이번 가을 프로그램에서는 신진 예술가부터 창단 10년 이상 된 중견단체까지 폭넓게 참여해 설치미술, 회화, 디자인, 국악, 미디어아트, 무용, 신체극 등 다양한 전시와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9월 3일부터 10월 1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에는 더 바이트백 무브먼트(이승연& 알렉산더 어거스투스), 김시하, 이수진, MAF+ROM, 텐거, 무브먼트 당당, 일렉트릭 플래닛 파이브, 파란달(김태린&박경소) 등 총 8개 팀이 참가한다. 

[사진설명=김시하의 설치 전시 ‘시각 정원-열대야 프로젝트’]

김시하의 ‘시각정원-열대야 프로젝트’는 오는 주말인 12일부터 18일까지 전시된다. 시각정원은 살아 숨쉬는 나무와 자연물이 소재로 등장하지만 실제 정원이 아닌, 인위적으로 재창조된 공간실제 정원이다. 언뜻 보기엔 아름다워 보이는 외관이지만 이를 둘러싼 억압과 강제가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 삶의 모습임을 표현하고 있다.

이수진은 22일부터 28일까지 ‘빛이 되어주는 사건들’이라는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공간을 거쳐 가며 공존하고 있는 무수한 상황들과 시간들, 사소한 이야기들을 작업의 요소로 모아 주요한 이야기로 만들어 낸 작품이다.

[사진설명=마프(롬)의 무용극 ‘9월.4호선’]

마프(롬)의 ‘9월 4호선’은 10월 7일과 8일 이틀동안 진행되며, 9월 한달 동안 지하철 4호선을 타고 돌아다니며 만난 이야기들을 움직임과 영상, 음악으로 재조명하여 만들어 낸 작품을 선보인다.

텐거는 10월 9일에 즉흥적으로 관객들과 사운드를 피드백하며 실시간으로 쌓아진 음들을 관객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응답하는 형태의 사운드ㆍ미디어 아트 ‘빛관음’을 진행한다. 주술을 외는 듯한 샤머니즘적인 분위기로 전자음악의 스펙트럼을 다양하게 구성했다.

[사진설명=무브먼트 당당의 다큐퍼포먼스 ‘벗어난 원리들’]

무브먼트 당당은 10월 11일부터 12일 주말 이틀동안 ‘벗어난 원리들’이라는 무대를 구성한다. 총 60분간 20여명의 참여 작가 각자의 몸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드라마이자 다큐 퍼포먼스로 전통연극의 한계를 뛰어넘는 의미있는 시도를 펼쳐보일 예정이다.

이지선의 원맨 프로젝트인 일렉트릭 플래닛 파이브 단독공연 ‘피아노를 위한 밤’은 10월 16일에 진행된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일렉트릭한 사운드로 모두의 감성을 자극하는 이번 공연은 다른 공연장에선 볼 수 없는 재미있는 기획으로 새롭게 편곡된 앨범 수록곡과 미발표된 곡들을 연주할 예정이다.

10월 18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되는 파란달의 연주극 ‘어리’가 이번 프로그램의 대미를 장식한다. 연출가 김태린과 가야금 아티스트 박경소의 협업 퍼포먼스로 구성되는 ‘어리’는 양녕대군과 그의 연인 어리, 그리고 아버지 태종의 혼을 부르는 연주로 진행된다.한편 시즌프로그램 ‘오픈 스페이스 2014’는 실력과 도전의식을 겸비한 예술가들에게 문화와 역사적 가치를 지닌 ‘문화역서울 284’에서 전시와 공연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으로, 사전 공모를 통해 신청한 총 68팀 중 최종 선발된 19팀이 여름(Summer), 가을(Autumn), 겨울(Winter) 시즌별로 전시와 공연을 진행한다. ‘오픈 스페이스 2014’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문화역서울 284가 주관한다.

프로그램의 모든 전시와 공연은 무료이다. 전시는 별도 예약 없이 관람 가능하며, 공연은 인터넷으로 예약 후 관람할 수 있다. 문의 및 자세한 사항은 문화역서울 284 홈페이지(www.seoul284.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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