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동부발전당진 매각 또 불발…삼탄, 계약해지 통보
뉴스종합| 2014-09-11 09:20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동부발전당진 매각이 또 불발됐다. 포스코가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의 패키지 인수를 포기하며 한차례 매각이 불발된 데 이어 이번엔 송전망 문제로 삼탄이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또다시 새주인 찾기에 실패하는 모양새다.

동부건설은 11일 공시를 통해 삼탄의 계약해지로 동부발전당진 주식 매각 작업이 체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동부건설 측은 “삼탄과 지난 8월8일 체결한 주식매매계약에 따른 거래종결예정일이 지난 5일이었으나 삼탄이 주식매매계약에 따른 일부 선행조건 미충족을 이유로 지난 6일 당사에 계약해지를 통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탄은 동부발전당진을 2700억원에 인수할 예정이었다. 삼탄은 지난 5일까지 계약금 270억원을 제외한 2430억원의 잔금을 납입할 예정이었지만 납부하지 않았고 지난 6일 결국 계약을 해지했다.

삼탄이 인수를 포기한 이유는 예비 송전선 비용 부담 때문이다. 동부발전당진은 충남 당진시에 석탄화력발전소 2기를 2018년 1월까지 건설하고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다. 생산된 전기는 한전이 관리하는 주송전로인 765kV 송전망을 통해 외부로 공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한전과 동부발전당진 계약 전에 이미 765㎸ 송전 선로 외에도 345kV의 송전선로를 예비로 갖춰야한다는 정부 방침이 나왔다. 예비송전로 건설에는 3~5년간 수 천 억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한전과 동부발전당진이 이를 나눠 내야하는데 삼탄이 이 비용 부담을 문제삼은 것이다.

동부건설은 동부발전당진 주식 매각을 통해 2700억원의 유동성 확보를 기대했지만 삼탄의 계약해지로 매각은 원점으로 돌아왔다. 일각에서는 매각 지연으로 동부건설의 유동성 상황이 악화될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회사 측은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동부건설 측은 “29일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500억원도 자체 보유자금으로 상환이 가능하다. 11월4일에 돌아오는 회사채 844억원도 동부건설이 보유한 동부하이텍 지분 매각, 매출채권 유동화, 부동산 매각 등으로 충분히 현금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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