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치
‘러시아, 중국 주도’ 상하이협력기구, 11일 타지크서 정상회의
뉴스종합| 2014-09-11 20:56
[헤럴드경제] 러시아와 중국이 주도하는 지역 정치경제협력체인 상하이협력기구(SCO)가 11일부터 이틀간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에서 14차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타지크 수도 두샨베에서 열리는 회의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 회원국 정상들이 참석하며 첫날 환영 만찬을 시작으로 12일 본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회의의 주요 쟁점은 중국과 러시아가 각각 추진하는 역내 경제공동체에 대한 SCO 회원국들의 견해차가 될 것으로 지역 전문가들은 꼽고 있다.

현재 러시아는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등과 함께 옛소련권 경제공동체인 ‘유라시아경제연합’(EEU) 출범을 앞두고 있다.

반면 중국은 SCO를 주축으로 한 ‘실크로드 경제권’ 창설을 추진 중이다.

문제는 이들 경제공동체가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주요 대상국으로 보고 있고 경제권 통합에 따른 이익 측면에서 두 공동체의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

옛소련서 독립 후 탈(脫)러시아 노선을 택한 우즈베키스탄은 러시아 주도의 역내 경제권 통합을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며 갈등을 빚고 있다.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크 대통령은 앞서 “그들(EEU)은 단지 경제권만 통합한다고 말하지만, 이는 자신들의 자주권과 독립을 포기해야 가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즈베크는 중국 주도의 경제공동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EEU 출범에 뛰어든 카자흐는 최근 러시아가 EEU를 단일국가 형태의 ‘유라시아연합’(EAU)로 발전시키려 하자 이를 ‘옛소련 부활’을 위한 사전단계로 보고 러시아의 야망을 경계하고 있다.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 대통령은 지난달 “카자흐는 국가 주권에 위협이 되는 조직에 절대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SCO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2014년부터 2015년까지의 의장국을 결정하고 제2차 세계대전 및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을 경축하는 결의문도 채택한다.

또 테러 대응 및 안보 협력, 경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고서 ‘두샨베 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SCO 회원국은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이며 이란, 파키스탄, 인도 등이 옵서버로 참여하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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