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중국이야 한국이야?...백화점 상품행사도 요우커가 점령?
뉴스종합| 2014-09-14 10:42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환잉꽝린(歡迎光臨ㆍ어서 오세요) 요우커(遊客)’

중국인 관광객(요우커ㆍ遊客)이 국내 내수시장에서 절대 무시할 수 없는 ‘큰 손’으로 부상하면서 백화점 업계가 처음으로 중국인만을 위한 상품행사를 연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서울 소공동 본점에서 국내에선 처음으로 중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행사인 ‘한류 인기브랜드 상품전’을 연다. 롯데는 이번 행사를 위해 9층 행사장 면적의 절반737㎡(223평, 영업면적 기준)을 중국인에게 내주는 한편, 요우커들이 선호하는 32개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처럼 국내 백화점 행사장이 요우커에 점령된 것은 그만큼 중국인 관광객의 힘이 크다는 것을 반증한다. 국내 백화점에서 중국인의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을 뿐 아니라, 심지어 일부 인기 브랜드의 경우엔 중국인 관광객이 단순한 ‘관광 쇼핑’이 아닌 단골고객화 되는 등 중국인 관광객이 내수시장을 떠받치는 절대적인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상반기 은련카드 기준으로 중국인이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구매한 매출은 전체의 16.5%에 달했으며, 상반기 본점의 중국인 매출은 지난해보다 109.8% 신장했다.

롯데는 이에따라 이번 ‘한류 인기브랜드 상품전’에 중국인 고객이 선호하는 32개 브랜드를 총 출동시켰다.

상반기 중국인 매출 1위 브랜드 MCM은 9층 행사장 내에 단독 매장 형태로 특설매장을 열고 핸드백과 지갑, 키링으로 구성된 특별세트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상반기 중국인 고객의 매출 건수가 가장 많았던 ‘스타일난다’도 행사에 참여한다. 한류스타 김수현을 모델로 기용한 백팩 브랜드 쌤소나이트 레드는 인기 이월상품을 최대 50% 할인판매하며, 행사 기간 동안 모조에스핀, 미샤, 오즈세컨 등 일부 여성 의류브랜드는 본 매장에서도 중국인 대상으로 할인 판매 행사를 벌인다.

롯데백화점은 구매 금액대별 상품권과 상품을 주는 사은행사도 준비했다.

우선 행사장에서 단일 브랜드의 상품을 50만원/100만원/200만원 이상 구매시 5/10/20만원에 해당하는 롯데상품권을 증정 또는 2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부채, 50만원 이상 구매 고객고객에게는 보석함을 증정한다. 행사장을 방문하는 고객에게는 중국인이 좋아하는 것이 ‘금’(金)이라는 점에 착안해 골드바 모양으로 디자인 된 초콜릿을 무료로 증정한다.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도 강화한다. 행사기간 동안 9층 행사장 내에 세금환급 데스크를 임시로 운영해 행사장에서 구매하는 고객이 세금 환급을 위해 1층으로 내려가지 않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9층 행사장에 위치한 중국어 통역 인원도 기존보다 2배 늘려 운영하기로 했다.

행사에 대한 광고도 적극적으로 진행한다. 우선 행사 내용이 포함된 리플렛을 2만부 제작해 공항, 호텔, 관광안내소 등 중국인 고객이 주로 방문하는 장소에 비치했다. 440만명의 연계 회원수를 확보한 중국 대표 SNS ‘웨이보’의 롯데백화점 계정에도 행사 정보를 게재했다. 웨이보에 올린 쿠폰을 제시하면 행사장에서 20/40/60/100만원 이상 구매시 1/2/3/5만원 롯데상품권도 증정한다.

롯데백화점 본점장 장수현 이사는 “본점을 방문하는 중국인 고객의 매출이 해마다 2배 이상 늘면서 중요한 고객군으로 판단하고, 중국인 고객만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도 준비했다”며 “앞으로 본점을 방문하는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글로벌 점포에 걸맞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외국인의 국내 카드사용액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서는 등 요우커의 씀씀이는 갈수록 늘고 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센터는 문화체육관광부 통계업무 지원기관인 한국문화정보센터와 공동으로 올해 상반기 외국인 신용카드 국내사용 지출액을 국가별로 분석한 결과 외국인 카드사용액 가운데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절반이 넘은 52.8%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인들의 국내 카드사용액(2조5514억원)은 일본인(8124억원)과 미국인(4015억원)들의 카드사용액을 합친 금액의 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hanimomo@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