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스포츠
김신욱 머리를 써라…사우디전‘Goal 아플’일 없다
엔터테인먼트| 2014-09-15 11:35
첫판 3-0 말레이 잡은 이광종호
17일 사우디 이기면 사실상 조1위
쐐기골 킬러 김신욱 플레이 관건
196cm 헤딩력…상대 수비 깨야

수비진은 ‘공격 키’알감디 경계령



난적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하는 데 김신욱(울산)의 머리만큼 확실한 무기는 없다.

28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하는 이광종호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이 오는 17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조별리그 A조 2차전에 나선다. 지난 14일 1차전 말레이시아와 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추가골 등으로 3-0 승리를 견인한 김신욱이 이번에도 해결사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말레이시아전에서 김신욱은 풀타임 출장해 예의 왕성한 활동력과 196cm의 신장을 활용한 고공 플레이로 와일드카드 지명자다운 기량을 뽐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상대팀 밀집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 했다. 골 맛을 다소 늦은 후반 33분에야 본 것은 그래서다.

김신욱의 잘못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월드컵에서 유럽 선수들을 상대로도 통했던 헤딩 경합 능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았다면 그건 개인 문제가 아니라 팀플레이상의 문제다.

말레이시아전이 끝난 뒤 “(나 외에 임창우, 김승대가 골을 넣어) 득점 경로가 다양해 만족한다”면서도 “상대의 밀집수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 했다. 세밀한 크로스가 부족해 상대에게 위협적이지 못 했다. 아직 손발이 잘 맞지 않은 것 같다”고 한 김신욱의 말에서도 이에 대한 아쉬움이 분명히 드러난다.

이광종 감독 역시 이를 지적했다. 그는 “사우디전도 말레이시아와의 경기와 비슷할 것 같다. 상대가 수비에 중점을 두고 역습을 시도할 것이기 때문에 이를 파괴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밀집수비를 붕괴시키는 방법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김신욱을 더 잘 활용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세트피스와 크로스 상황에서 김신욱을 향해 더 정확히 공이 날아오게 해야 한다. 그러면 김신욱의 머리에 맞은 공이 골망을 향하는 모습은 더 많이 연출될 터다.

상대 수비진이 김신욱에게 더욱 쏠리면 더 좋은 상황이다. 배후에서 파고들 김승대와 같은 섀도스트라이커나 임창우 등 장신 수비수들의 기습적인 공격가담이 더 활개를 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위력시위용으로 중장거리 슈팅을 한두 방 날려준다면 수비진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자중지란에 빠지게 된다.

사우디전은 비록 한번의 승패로 탈락되는 토너먼트가 아닌 조별리그 경기지만 마음을 놓을 수 없다. A조 나머지 팀인 말레이시아, 라오스가 약체라 조별리그 통과 자체는 문제가 아니나, 토너먼트 16강 대진의 난이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A조 1위는 B조 2위, A조 2위는 B조 1위와 만난다. 우즈베키스탄, 홍콩, 방글라데시, 아프가니스탄이 속한 B조에서 만만찮은 전력의 우즈베키스탄이 1위를 한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무조건 A조 1위가 돼야 8강으로 향하는 길이 편하다. 그렇지 않으면 만만찮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물론 8강에 도달하면 이후부터는 매 경기 총력전일 수 밖에 없다. C, D조에서 토너먼트를 통과한 팀들과 만나게 되는데 D조의 ‘디펜딩 챔프’ 일본, 이라크 등과 운명적 조우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사우디의 요주의 인물은 압둘라 알감디다. 지난 14일 라오스와 1차전에서 후반 투입된 알감디는 전후좌우를 누비며 좌우 패스 공급원 뿐만 아니라 2선 침투에 의한 마무리까지 수행하는 등 팀의 3-0 승리를 견인한 공격의 축이었다. 후반 29분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을 돌파하다 페널티킥을 얻어내면서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41분에는 추가골을 어시스트했다. 사우디에 역습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 알감디를 철저히 묶어야 한다.

김신욱은 “사우디아라비아는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상대다. 말레이시아전보다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도 지난 14일 태국과 A조 첫 경기에서 5-0으로 대승하며 상쾌한 스타트를 끊었다. 한두 수 아래인 인도, 몰디브와 조별리그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겨 3전승으로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용직 기자/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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