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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수주로 빛 발한 구자은의 ‘뚝심’
뉴스종합| 2014-09-15 11:13
수주후 자연재해 등 잇단 위기…공장 수시 방문 직원들 독려
5000억원 규모 1차 선적 개시…“고부가제품 앞세워 신시장공략”



지난 12일 강원도 동해시 송정동 LS전선 동해공장. 축구장 9개를 합친 것보다 넓은 총 22만㎡(약 6만5000평) 부지의 이 공장은 아시아 최대, 국내 유일의 해저케이블 생산공장이다.

2008년 4월 국내 최초 해양케이블 전용 공장으로 착공한 뒤 2009년 11월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현재 공장에서는 해저케이블(1ㆍ2공장)과 산업용 특수 케이블을 생산하고 있다. 현장 근무 인원은 225명, 투자금액은 2472억원에 이른다.

이곳에서 국내 전선 업계 1위 LS전선은 혁혁한 성과를 이뤘다. ▷2009년 진도-제주 간 해저 전력망 사업(3300억원 규모) ▷2012년 카타르 석유공장 해저케이블 공사(5000억원 규모ㆍ카타르 프로젝트) ▷2013년 베네수엘라 전력청 해저케이블 공사(2000억원 규모)를 잇달아 수주했다. 지난달에는 글로벌 엔지니어렁 업체인 아커솔루션(노르웨이)과 산업용 특수 케이블(해양용) 우선 공급자 계약도 체결했다.

마침 공장에서는 ‘카타르 프로젝트’ 완수를 위한 해저케이블 선적이 한창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북쪽으로 80㎞ 떨어진 라스라판 산업단지와 할룰섬간 전력 공급을 위해 총 200㎞의 132㎸급 케이블을 설치, 200㎿의 전력을 전송하는 것이다. 해외 해저케이블 시장 사장 첫 대형 프로젝트이자, 국내 최대의 전력 케이블 수출 사례다.


‘카타르 프로젝트’ 시행에는 구자은<사진> LS전선 사장의 ‘뚝심 리더십’이 바탕이 됐다. 구 사장은 LG전자, LG상사, GS칼텍스, LS니코동제련에서 다양한 업종을 거치며 전문성을 쌓았다. 2004년 LS전선에 합류, 2012년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이어 2013년 대표이사(CEO)가 됐다.

이 시기가 ’카타르 프로젝트’에 있어 중요한 시기였다. 당시 LS전선은 진도-제주 간 해저 전력망 공사 중 태풍을 만나는 등 어려움을 겪었고, 자회사인 JS전선이 원자력발전소 부품 납품 비리 논란에 휩싸이면서 이미지에도 다소 손상을 입었다.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구 사장은 동해공장을 찾아, ‘카타르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직원들을 독려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선의 꽃’으로 불리는 해저케이블은 지중케이블보다 수익성이 2∼3배 높은 데다, 최근 풍력 등 대체에너지와 해상 오일, 가스 개발 증가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전선 업계에서 유망 사업으로 꼽힌다. LS전선은 현재 해저케이블을 한 번에 55㎞까지 연속 생산할 수 있는 2개의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세계 해저케이블 시장은 약 4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LS전선의 시장점유율은 8% 수준으로 넥상스(프랑스), 프리스미안(이탈리아) 등에 이어 5위다.

구 사장은 “해저케이블등 고부가 제품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아프리카, 남미 등 신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동해=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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