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치
분노한 지구촌…‘IS 응징’ 지구연합군 뜬다
뉴스종합| 2014-09-15 10:35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영국인 인질 데이비드 헤인즈를 참수하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충격에 빠진 세계 각국이 이를 계기로 다시 힘을 모으고 있다.

당사국인 영국은 ‘무엇이든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강력대응을 선언했고, 호주 역시 병력 파견 및 장비 지원을 약속했다. 아랍 각국도 공습에 동참의사를 보이면서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연합전선 구축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아랍 각국의 공식적인 언급은 없었으나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여러 미국 언론들은 미 국무부 고위관료들을 인용, 일부 아랍 국가들이 공습에 동참할 의사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사진=백악관 홈페이지]


블룸버그통신은 반 IS 연합 25개국 외무장관들이 프랑스 파리에 속속 모이고 있으며,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5개 유엔상임이사국을 포함, 유럽과 아랍 각국이 IS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도 헤인즈 참수로 국제사회가 IS 응징을 위해 결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NBC방송은 ‘IS가 헤인즈를 참수한 것이 영국의 공습에 박차를 가할 것인가’란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사건이 영국 정부로 하여금 더욱 강력한 군사적 행동을 하도록 압력을 가하게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날 방송 연설을 통해 “이같은 위협에 맞서야만 한다”며 “강철같은 투지”(iron determination)로 IS의 위협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백악관 홈페이지]

또한 “위협에 대처하고 우리나라를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무엇이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IS를 물리치기 위해 홀로 행동하지 않고 동맹국과 함께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날 토니 애벗 호주 총리도 공군 400명 등 총 600명의 병력과 F/A-18 슈퍼호넷 전투기 8대, E-7A 조기경보기, KC-30A 공중급유수송기 등 10대의 군용기를 아랍에미리트(UAE)로 파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이 주도하는 IS 격퇴전과 연합전선 구축에도 힘이 더해졌다.

미국은 영국과 어깨를 나란히하고 문제를 풀어가기로 했으며 이미 프랑스는 IS에 대한 공습에 찬성하면서 참여를 약속했다. 독일과 프랑스는 쿠르드자치정부에 대한 무기지원도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광범위한 연합을 이끌 것”이라고 말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최근 걸프협력회의(Gulf Cooperation Council)를 중심으로 IS에 대응하기로 했다. 미국을 비롯, 이집트, 이라크, 요르단, 레바논 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UAE 등이 여기에 가세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IS 격퇴를 위한 미국 주도의 군사작전과 관련, “적극적으로 군사원조를 하겠다는 동맹국이 많아 매우 고무돼 있다”고 말했다.

이집트를 방문 중인 케리 장관은 전날 현지에서 녹화해 이날 방영된 CBS 방송의‘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사진=백악관 홈페이지]


그는 “지금 여기서 구체적인 나라를 일일이 거론할 수는 없지만 많은 나라가 군사원조, 특히 필요하면 미국과 함께 이라크와 시리아의 IS 공습에 나설 준비를 하고있다”고 설명했다.

군사원조 범위에 지상군 투입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는 “일부 국가는 그렇게(지상군 투입) 하겠다고 하지만 우리는 지금 지상군 투입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케리 장관은 이어 “IS 격퇴를 위해 시리아와는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그동안 공공연하게 축출을 추진해 온 바샤르 알아사드 현 정권과의 ‘협력 불가’ 방침을 재확인했다.

한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미국이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것만으로도 한 가지 승리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우디는 IS에 대항할 시리아 반군 세력들을 훈련시킬 기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사우디 외무장관인 사우드 알 파이잘 왕자는 기자들에게 “사우디는 무제한으로 제공할 것”이라며 전면적인 협력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미국 주도의 대응세력 구축에 터키는 한 발 물러섰고, 이스라엘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FP는 시리아와 이라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터키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미 군사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번 작전의 성공을 보장하는데 터키가 미국의 군사적 노력을 지원하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터키-시리아 국경은 IS가 병력을 모집하는 통로로 이용되고 있어 IS의 병력 수급을 막고 세력 증강을 막기 위해서는 터키의 협조가 필요하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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